보험영업과정에서 설계사들은 각가지 경험을 하게 된다. 복잡다기한 세상사 한 가운데서 고객과 희로애락을 같이 해야하는 그들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경험을 하는 만큼 그들은 할 얘기도 많다. 예상치 않은 해프닝도 적지 않다고 설계사들은 털어 놓는다. 그들이 전하는 다양한 체험담을 정리해본다. 보험은 혼수품=서울 여의도의 한 증권사를 찾아간 한 보험설계사는 총무담당 이사가 사내 미혼총각에게 중매를 서주는 조건으로 사무실 출입을 허락하겠다는 말을 듣게됐다. 이 조건을 충족시키려고 노력한 끝에 대리 1명을 중매해 결혼까지 이어졌다. 그 이후 그 회사 임직원들은 적극적으로 보험에 가입해줬다. 특히 결혼을 앞둔 직원들은 결혼 후 행복한 가정을 꿈꾸며 보험에 가입하는 사례가 늘어나 "보험은 혼수품"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영업 징크스=아침 출근길에 처음 본 차번호판의 끝자리 수가 높으면 그날 하루 기분이 좋아 더욱 열심히 일한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어떤 설계사는 마감날에는 손톱을 절대 깎지 않으며 영업소 안에서 우산이나 양산을 펴지 않는다. 시도 때도 없는 영업=가까운 친척이 부산에서 갈비집을 개업한 동료 설계사가 있었다. 토요일 업무를 마치고 팀 전원이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갔다.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갖고 다음날 서울로 올라오기 위해 다시 기차를 탔다. 그 팀들은 기차 안에 만난 승객을 상대로 4건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 셈이다. 한여름 아이를 업고 어깨에는 기저귀 가방까지 매고 시장개척에 나선 설계사가 있었다. 땀에 젖어 쉴 곳을 찾았을 때 마침 백화점이 눈에 들어왔다.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백화점에 들어갔다. 엄마손을 잡고 백화점을 찾은 아이들에게 사탕을 건네며 애엄마에게 말을 건넸다. 이 일을 계기로 그 곳에서만 10건이상의 계약을 올렸다. 차별화된 영업을 하기 위해 천리안 하이텔 등에 광고를 올렸다. 색다르게 보이기 위해 멋진 시 한편을 올리고 맨 끝에 "대출전문설계사"라고 밝히고 연락처를 남겼다. 그날 이후 핸드폰으로 문의가 잇따랐다. 통신으로도 많은 연락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