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나스닥 기술주 하락에 따라 지수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전날 지수가 최고점을 경신한 뒤 단기과열 경계감도 작용중이다.

화요일 나스닥지수는 선 마이크로시스템즈 등이 이번 분기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하면서 3% 이상 내렸다. 이같은 소식은 최근 미국의 정보기술부문 주문 급감과 맞물려 투자심리 냉각으로 이어졌다.

외국인은 거래소, 코스닥, 지수선물 시장에서 모두 매도우위를 나타내며 지수하락을 주도중이다.

그러나 시장관계자들은 외국인의 매도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체력보강을 위한 쉬어가기 장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증권의 김지영 투자정보팀장은 "미국의 정보기술산업이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나스닥지수가 당분간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증시는 이에 발맞춰 매물을 소화하며 차기 상승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나스닥지수가 최근 급등에 따라 과열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만큼 기업 실적 향상 등 점진적 추세전환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30일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620선까지 밀린 뒤 다시 소폭 만회하며 오전 11시 22분 현재 625.62로 전날보다 6.43포인트, 1.02%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거래소 하락과 연동하며 82선까지 떨어졌다가 기력을 회복하며 83.32로 0.49포인트, 0.58%내렸다.

외국인은 최근 순매수를 이어온 지수선물을 100억원 가량 순매도하는 한편 거래소 270억원, 코스닥 45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거래소에서는 개인이 오랜만에 조정을 틈탄 저가매수에 나서며 450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 지수관련주가 780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물에 밀려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음식, 의약, 비금속광물 등 내수관련 중소형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중에는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가 내리고 한국전력과 포항제철은 올랐다.

대우차판매, 쌍용차, 동양기전, 대원강업 등 대우차 매각관련 수혜주와 하이닉스 등이 하락하거나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엘로우칩 중엔 현대차, 삼성전기, LG전자 등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LG텔레콤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5개가 모두 내렸다. 개인과 기관이 외국인 매도에 맞서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다음, 새롬, 한컴 등 닷컴주가 전날의 오름세를 잇지 못하고 2% 이상 하락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