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정부가 e비즈니스 확대 등 호재성 정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관련 수혜종목들이 관심주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 정책은 밑그림만 그려진 상황이어서 파급효과와 수혜 정도는 아직 구체화하기는 어렵지만 각기 시장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만한 내용을 담고 있어 추진정도에 따라 상당한 수혜가 표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 허영민 연구원은 "이들 정책은 추진정도에 따라 해당기업 뿐만 아니라 증시에 상승모멘텀을 부여할 것"이라며 "정책추이를 예의주시하며 수혜가 큰 업체들에 투자포커스를 맞추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말기보조금 부활=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규제가 해제되는 오는 7월에 보조금 지급이 부활할 것이란 관측이 강하다.

한 증권사 통신담당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과 한국통신프리텔 등이 로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미 사업자들이 갖가지 형태로 사실상의 보조금을 주고 있어 규제명분도 잃은 상태"라고 말했다.

통신시장 내부적으로도 보조금 부활 가능성이 높다.

통신사업자들이 데이터전송이 가능한 CDMA-2000 95C서비스를 본격 개시하고 있지만 보조금금지가 시장형성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6월께 출시될 컬러단말기는 가격이 50만∼60만원에 달해 보조금 없이는 사업활성화 자체가 요원한 상황이다.

보조금이 부활되면 코스닥의 중소단말기 제조업체와 배터리보호 회로업체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사업자들도 보조금 지급으로 인한 영업비용 증가는 단기적으론 악재지만 장기적으로는 데이터서비스 실시 등으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비즈니스 확대=이 정책이 시행에 들어가면 보안,전자상거래,ERP,그룹웨어 등 코스닥 솔루션개발업체들이 큰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특히 ERP 개발업체들의 경우 중소기업 정보화 등 세부적인 내용이 이미 추진단계에 있어 가시적인 실적호전이 기대된다.

그러나 이들의 경우 이미 주가가 상당히 선반영돼있다.

전문가들은 정책추이를 지켜보면서 조정시 저점매수전략을 취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권하고 있다.

◇신용카드 사용확대=카드장비업체 등의 시장환경을 개선시키고 있다.

세계적으로 기존 마크네틱카드에서 스마트카드(IC카드)로 교체되고 있는 점도 관련업체의 수혜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특히 스마트카드는 금융거래외에도 통신,전자상거래,교통,의료보건 등으로 응용분야가 많아 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시장잠재력이 크다는 지적이다.

◇의약분업=의사와 정부간 갈등이 해결기미를 보이며 비트컴퓨터 등 의료시스템구축업체들이 본격적인 수혜국면을 맞고 있다.

의약분업 관련주들은 특히 지난해 의사파업 등 갈등으로 제도시행에 따른 주가반영이 미비했고 올 1·4분기 실적도 부진해 앞으로의 상승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분석이다.

대신경제연구소 강목희 연구원은 "대형병원 등의 의료정보시스템 구축이 미비해 이들 업체의 실적호전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지만 정부가 강한 드라이브만 걸어주면 큰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 비트컴퓨터 메디다스 등은 의료보험증을 카드대체와 관련해 삼성카드 등 카드사업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축,솔루션을 제공키로 해 올 하반기께는 실적호전이 기대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