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돌풍 카메룬을 잠재워라''

한국 대표팀이 아프리카 최강 카메룬과 25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이번 경기는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를 위한 전초전.

그러나 거스 히딩크 감독은 사령탑을 맡은 이후 처음으로 활용 가능한 모든 선수들을 출전시킨다는 전략이어서 지금까지 치렀던 평가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 기대된다.

히딩크 감독은 이번 경기에 베스트멤버를 모두 동원,무조건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그래야 30일부터 열리는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23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적응훈련까지 했을 정도로 승리에 집착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황선홍과 설기현을 투톱으로 내세운다는 구상이다.

두 선수 모두 장신으로 고공플레이가 가능한데다 황선홍의 노련미와 설기현의 패기가 어우러지면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드필드에는 윤정환(세레소 오사카),이영표(안양 LG),유상철(가시와 레이솔) 등을 배치해 공수 양면에서 활발한 플레이를 펼칠 계획이다.

히딩크 감독이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은 수비.

선수들이 4-4-2 전술을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해 롱패스 한 방에 수비라인이 무너지는 실정이지만 선수들에게 익숙한 3-5-2는 이상적인 형태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어 어떤 전술을 채택할지 고심 중이다.

카메룬 팀에서는 수비수 리고베르트 송(웨스트 햄 유나이티드),미드필더 살로몬 올렘베(FC낭트)와 비비앙 포(리옹)가 최우선 경계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축구의 본고장 영국과 프랑스 클럽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이들은 지난 23일 입국 뒤 펼친 자체 연습 경기에서 특유의 유연한 몸놀림과 빼어난 기량을 선보여 경계심을 갖게 하고 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