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고작품 첫 전시회 개최 ''윤석태 경주대 석좌교수'' ]

"광고계 발전을 위해 누군가 해야 될 일입니다"

광고계 원로인 경주대학교 윤석태(63)석좌교수가 광고인으로는 처음으로 22~27일 서울 프레스센타에서 작품전시회를 연다.

지난 69년 광고계에 입문한 뒤 감독한 TV광고 6백63편중 1백54편을 골라 "Q-30"이란 타이틀을 붙였다.

지난해 제작현장을 떠난 윤교수는 "광고인으로서 행복한 작품활동을 했다"며 "업계에서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작품전시회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경주대학교와 함께 불국사 입구 7천평 부지에 한국광고영상박물관을 짓고 있다.

광고계 역사를 집대성해 2003년 9월 개관할 예정인 이 박물관은 세계유일의 광고박물관이다.

윤교수는 "광고NG모음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해 광고인이 아니더라도 경주를 찾는 사람들이 꼭 들러보는 박물관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자료수집에 애로가 많다"며 "광고인들이 작품이나 옛날TV,라디오,녹음기,서적 등 관련자료를 많이 지원해 주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한번도 광고를 맡기 위해 광고주에게 매달린 적은 없다"고 밝힌 윤교수는 "정직해야 좋은 광고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사기꾼이 만든 작품은 수명이 짧다"는 게 그의 지론.

요새 유행하는 엽기스타일의 광고에 대해선 "나쁘진 않지만 한때의 유행"이라며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 광고는 아직 우물안 개구리 수준"이라며 "후배들이 좀 더 생각을 키워 세계인이 공감하는 작품을 많이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코카콜라,다시다,박카스,경동보일러,사랑해요 LG 등의 많은 히트 캠페인을 감독한 윤교수는 롯데칠성 델몬트쥬스의 "따봉"을 실패작으로 꼽았다.

청각효과가 너무 강해 광고는 기억에 남지만 제품을 알리는 데는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