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붐이 꺼지면서 창업투자회사들의 신규등록이 올들어 주춤해진 반면 구조조정 전문회사들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11일 중소기업청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창투사(벤처캐피털)는 99년말부터 불어닥친 벤처붐을 타고 지난해 65개가 신규 등록했으나 올해 1 4월에는 겨우 2개 업체가 새로 등록했다.

더욱이 진승현씨 사건에 관련, 2개 창투사가 등록을 자진 취소하는 등 3개 업체의 등록이 폐지돼 지난해말 147개였던 창투사는 현재 146개로 줄어들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부실기업 인수및 정상화 등을 주업무로 하는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는 지난해 37개가 등록한데 이어 올해 1 4월에만 벌써 17개가 새로이 등록했다.

중기청은 현재 72개인 CRC의 수가 올해말에 이르면 100개 수준에 이를 것으로전망했다.

펀드 결성에 있어서도 벤처투자펀드는 지난해 1 4월의 71개, 4천664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에는 38개, 2천86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중기청 조사에 따르면 올해 CRC가 계획하고 있는 기업구조조정조합(벌처펀드) 규모는 36개, 8천394억원으로 지난해 결성규모(14개, 3천76억원)의 배 이상으로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새로운 벤처기업의 육성보다는 부실기업의 경쟁력 회복과 M&A(인수합병) 등을 통한 벤처기업의 수익모델 획득이 절실한 현재의 시장상황이 가져온 당연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KTB네트워크의 권오용 홍보상무는 "지난해 벤처기업에 대한 경쟁적인 투자로 투자매력을 가진 벤처기업은 찾아보기 힘든 대신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필요성은날로 커지고 있다"며 "올해 KTB의 사업역점도 벤처투자보다는 구조조정에 두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