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개인기냐 완벽한 조직력이냐"

스타플레이어들의 개인기를 앞세운 수원 삼성과 탄탄한 조직력의 부산 아이콘스가 9일 프로축구 2001아디다스컵 결승 1차전에서 2년만에 한판 승부를 벌인다.

수원은 3연패 이후 심기일전,파죽의 6연승을 올리며 결승까지 진출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은 2년 전 패배를 절대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어 결승전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이 예상된다.

특히 수원과 부산은 완전히 다른 팀 색깔을 앞세워 정상에 도전하기 때문에 이번 게임은 남다른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수원은 고종수를 비롯 산드로,데니스 등 현란한 발기술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공격을 이끌고 있는 반면 부산은 고무줄로 묶인 것 같은 균형있는 공격과 수비가 트레이드 마크다.

수원의 고종수는 넓은 시야와 날카로운 패싱으로 공격의 물꼬를 트는 외에 과감한 슛으로 직접 골을 터뜨리기도 한다.

여기에 데니스와 산드로는 빠른 스피드와 환상적인 드리블로 상대 수비진을 휘젓는다.

반면 부산은 고기를 몰아가듯 수비진영부터 미드필드로,다시 최전방으로 연결되는 그물망 같은 조직력을 무기로 삼고 있다.

최종 마무리는 장신스트라이커 우성용(1백92㎝)과 마니치의 몫.

이들은 지금까지 각각 5골과 4골을 터뜨리며 득점랭킹 2위와 3위에 올라 있다.

마니치는 질풍 같이 측면을 돌파하며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어 마니치-우성용 라인은 부산의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원의 김호,부산의 김호곤 감독은 통영중과 동래고 6년 차이 선후배 사이로 이들은 고교 졸업 후 69∼70년에는 상업은행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해 선후배간의 맞대결 역시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