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소폭 약세에 머물며 옆으로 흘러가고 있다.

주말을 앞둔데다 미국 1/4분기 경제성장률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어 전반적인 관망세가 장을 지배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매수, 매도 양쪽 모두 적극적인 참여를 주저하면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크게 줄어 1억4,109만주와 7,323억원에 불과하다. 코스닥시장은 상대적으로 활발히 매매가 전개되고 있지만 전날 수준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과 금리가 급등세를 접고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거래량이 극히 감소하는 등 전형적인 조정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외 재료가 부재해 오후에도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종합지수는 오후 12시 11분 현재 전날보다 4.76포인트, 0.85% 내린 556.86을 가리키고 있고, 코스닥지수는 75.28로 1.06포인트, 1.39% 하락했다. 주가지수선물 6월물은 0.75포인트, 1.06% 빠진 69.95를 나타내고 있고, 코스닥선물 6월물은 0.45포인트, 0.52% 상승한 85.40에 거래됐다.

지수선물시장이 여드레째 콘탱고 상태가 유지되면서 프로그램 매수가 260억원 유입됐으나 최근에 비해 강도가 급격히 줄어 지수에 대한 영향력은 줄어든 상태다.

외국인이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333억원과 38억원을 순매수하며 추가하락을 저지하고 있는 반면 개인은 거래소 192억원, 코스닥 3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수 물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128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도 21억원 매도우위다.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전력 등은 내림세를 보이고 있고 한국통신공사, 포항제철, 현대차 등은 상승했다. 하지만 상승, 하락 어느 쪽도 2% 범위를 넘어서지 않아 지수 변동폭을 제한했다.

코스닥시장은 동기식 참여 기대로 LG텔레콤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곤 한통프리텔, 하나로통신 등 대형통신주와 새롬기술, 다음 등 인터넷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반등 시도를 꺽었다.

전날 초강세를 보였던 에이스테크, 케이엠더블유 등 중국 CDMA 관련 수혜주와 마크로젠, 바이오시스 등 생명공학주는 차익매물에 밀려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LG투자증권 박준범 연구원은 "주중반 차익실현 매도세와 추가 상승에 기댄 매수세가 팽팽히 맞선데 비해 이날은 금요일 뉴욕증시를 확인하자는 관망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에 추가 하락할 경우 저가매수 기회가 될 수 있겠지만 매수시에도 철저히 분할 매수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