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회장은 26일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 주최의 조찬간담회에 참석 "한국기업과 한국경제"를 주제로 연설했다.

존스 회장은 이날 한국경제가 타협(compromise)자금순환(circulation)신뢰(confidence)의 위기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는 지금 타협의 위기,자금순환의 위기,신용위기라는 세가지 위기에 빠져있다.

나는 전국 각지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한국이 선진국이냐고 물어봤다.

1백명을 만나면 그중 한 명이나 두 명이 그렇다고 했다.

98%는 개발도상국(developing country)이라고 했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경제규모는 세계 11위다.

미국의 입장에서 6위 교역국이다.

또 한국은 네번째로 미국에서 농산물을 많이 수입하는 나라다.

역사를 통틀어 인간이 만든 부가가치 높은 제품 다섯가지가 자동차 반도체 조선 철강 항공기다.

한국은 자동차로 세계 4∼5위,반도체 세계 1∼2위,조선 1위,철강으로는 세계 2위다.

G7중에도 세계 산업에 이만한 나라가 드물다.

그런데 한국은 왜 G7에 못 끼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인들 스스로가 중진국으로 생각하고 ''대충대충'' 현실과 타협하기 때문이다.

나는 한국이 선진국이라고 생각하며 국민들이 스스로 그렇게 평가해야 한다고 믿는다.

둘째 문제는 자금순환이다.

돈은 많지만 시장에 돌지 않는 게 문제다.

은행과 정부가 ''자기끼리만 놀고 있어서'' 돈이 돌지 않는다.

은행은 정부가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만 운영된다.

돈이 돌지 않기 때문에 증시도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평균 주식 보유기간이 6일이라고 한다.

재무제표 시장현황 비전 현금흐름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드물다.

이것이 바로 세번째 문제인 신뢰부재다.

신뢰부재는 국민들의 70%가 법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고 정부에 세무조사를 ''당했다''고 말할만큼 전사회에 넓게 퍼져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첫째 투명성을 정착시켜야 하고,둘째 법을 지켜야 하며,셋째 타협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기업들은 다음 분기에 대한 실적전망을 수치로 공개, 투자가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

국가는 법을 현실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과거에 땅값이 치솟자 정부는 양도세와 특별세로 가격을 낮추려다 토지거래의 이중계약서 작성을 초래해 범죄자만 양산했다.

법은 현실적이어야 지켜진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