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양재동에 사는 김현정(28)씨는 최근 TV홈쇼핑을 통해 "원적외선 옥돌 건강매트"라는 제품을 구입했다.

옥돌매트는 연간 매출액이 1백70억원밖에 되지 않는 상품이다.

제조업체는 한일의료기.

생전 이름 한번 들어보지 못한 중소기업 제품을 산다는게 왠지 꺼림칙했다.

그러나 "품질을 보증한다"는 홈쇼핑측의 말을 믿고 일단 한번 구입해 봤다.

그런데 이게 웬 걸.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잠을 편안하게 이룰수 있었을 뿐 아니라 찜질효과도 확실했다.

TV홈쇼핑이 중소기업 히트제조기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LG홈쇼핑 CJ39 등 양대 홈쇼핑업체의 연간 판매량 1위는 모두 연간 매출 3백억원 미만의 중소기업 제품들이었다.

지난해 뿐만이 아니다.

지난 95년 TV홈쇼핑이 소비자들에게 첫선을 보인 이후 연간 판매순위 상위권에는 매년 중소기업 제품 이름이 빠짐없이 올랐다.

TV홈쇼핑의 경우 중소기업들에 현금결제를 원칙으로 하는데다 중간 유통단계를 과감히 생략,가격을 낮춰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LG와 CJ 양사의 대표적인 중소기업 히트상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본다.

<>LG홈쇼핑="명세당 사슴녹용 골드""한일 옥돌매트""그린월드 그린워터 연수기" 등은 LG홈쇼핑이 꼽는 대표적인 인기상품들.

LG홈쇼핑을 통해 사슴녹용 골드를 히트시킨 명세당은 3년전까지만해도 경남 밀양의 조그만 한약방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98년 선대로부터 3대째 전해 내려오던 비법을 이용해 만든 사슴녹용엑기스를 상품화하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LG홈쇼핑을 통해 첫 판매에 나선지 8개월만에 이 제품 하나만으로 매출 60억원의 벽을 가볍게 넘어서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후에도 99년 히트상품 2위,2000년에 6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누렸다.

LG홈쇼핑의 확실한 스테디셀러로 떠오른 것이다.

한일의료기의 옥돌매트도 LG측이 꼽는 대표적인 효자상품이다.

원래 자석요와 황토매트를 생산했던 이 회사는 한때 공장에서 불이 나 경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다 98년 LG홈쇼핑에 옥돌매트를 공급하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지난해 연 매출액이 5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다.

이 상품은 우수한 제품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발명의 날에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CJ39쇼핑=CJ39쇼핑의 경우 홈쇼핑을 처음 시작한 지난 95년 첫해부터 6년동안 연속으로 중소기업 제품들이 연간 판매순위 1위에 올랐다.

"이멕스 원적외선 오븐기""장수공작 퀸 돌침대""오스카 만능 녹즙기""돌삿갓 요리박사" 등이 바로 그것들이다.

이 가운데 돌삿갓 요리박사는 이 회사가 발굴한 대표적인 중소기업 히트상품.

CJ39는 무명의 중소기업인 대덕이 생산한 돌삿갓 요리박사를 지난 97년부터 판매하기 시작해 연평균 7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이 회사를 반석위에 올려 놓았다.

"이 제품을 개발했을 당시만 해도 유통경로를 찾지못해 월 3백만원의 매출도 못올려 심각한 경영난에 몰렸는데 CJ39쇼핑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게 대덕 김성식 사장의 설명이다.

부원월드에서 생산하는 "파워도깨비 방망이"도 인기가 좋다.

지난해 총 매출액 1백50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