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옥 클리오 사장은 1년에 네차례 이상 해외전시회를 찾는다.

화장품회사를 경영하고 있지만 한 사장이 찾는 전시회는 화장품박람회에 제한돼 있지 않다.

문구.완구박람회에 들르는가 하면 인테리어박람회나 섬유박람회도 애써 찾아 다닌다.

새로운 아이디어나 디자인을 얻는데 도움이 되는 전시회라면 어김없이 방문한다.

어려운 시절일수록 전시회를 다니며 창조와 기획의 시간을 갖는다는게 한 사장의 설명이다.

국제전시회가 줄을 잇고 있다.

연중내내 끊이지 않는 것이 전시회이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규모가 크고 명성이 높은 글로벌박람회가 본격적으로 손님을 맞을 채비를 갖추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주최 제20회 국제 컴퓨터.소프트웨어.통신전시회는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며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열렸다.

해외전시회, 특히 국제전시회는 단기간에 전세계를 상대로 제품을 홍보할 수 있으며 외국바이어와 직접 접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벤처기업일수록 관심을 높여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세계적 흐름과 신기술을 접할 수 있어 그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무역협회는 벤처기업이 직접 부스를 열고 박람회에 제품을 전시해 보는게 최선이지만 어렵다면 관람이라도 하라고 권하고 있다.

신제품을 개발하더라도 소비자들이 알아주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

특히 마케팅경험이 부족한 벤처기업은 제품을 제대로 팔지 못해 좌절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해외전시회는 세계 곳곳의 바이어가 몰려든다.

글로벌 박람회일 경우 최소한 1만명 정도의 바이어가 방문하며 규모가 큰 박람회는 5만명 이상이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벤처기업이 경쟁력있는 제품을 만들었다면 해외전시회에 참가함으로써 수출길을 개척할수 있다.

박람회 기간동안 판매계약을 맺지 못할 경우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나중에 더 나은 제품을 만들면 최소한 바이어를 구하지 못해 실패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해외전시회는 이미지 홍보의 장이다.

전시회의 주빈이 바이어이기 때문에 이들에게 관심을 끄는 순간 세계적인 제품으로 부각될 수 있다.

해외전시회는 또한 글로벌 트렌드를 읽을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미현 무역협회 참사는 "미국에서 열리는 글로벌 전시회에선 신기술 세미나가 동시에 진행되고 관련전문가를 초청해 포럼이 열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해외전시회를 참관하려면 먼저 인터넷을 통해 관련정보를 모으는게 좋다.

인터넷 홈페이지는 야후(www.yahoo.com) 등 검색사이트에서 영어로 전시회 이름을 쳐 넣으면 쉽게 찾을수 있다.

예를들어 "MIDO"를 치면 이탈리아 안경박람회의 홈페이지(www.mido.it)를 찾을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에 올라있는 정보가 제한적이고 상당수 홈페이지가 박람회가 개최되기 직전 홈페이지를 새단장해 인터넷에만 의존해선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실제 해외전시회에 참가하려고 마음먹었으면 무역협회(www.kotis.net)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www.kotra.or.kr)를 방문해 상담해 보는 것이 좋다.

무역협회나 무역공사는 전시회 주최측과 협의를 통해 한국관이나 부스를 따오는 등 한국의 대표기구이기 때문이다.

또 부스임차료를 지원해 주기도 하며 연 4%의 해외시장개척자금을 알선해 주기도 한다.

운송이나 여행의 편의를 봐주기도 하며 제품진열에 관한 컨설팅을 해 주기도 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