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세계 경제에 벌어다 주는 돈은 얼마일까.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4일자 최신호에서 ''우즈의 경제학''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우즈의 경제 기여도를 추산했다.

우선 우즈가 나이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월트디즈니 뷰익 등 4개사와 맺은 모델 계약으로 벌어들이는 돈은 연간 5천만달러.

96년 프로데뷔 이후 벌어들인 총상금액(2천3백76만여달러)의 두 배가 넘는 액수다.

우즈가 이들 업체에 정확히 얼마나 벌어다 주는지 계산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어림짐작으로도 우즈가 이들 4개 기업에 매년 가져다 주는 돈은 수억달러에 달한다.

나이키의 예를 보자.

우즈가 모델 계약을 맺기 직전 해인 1995년 4천만달러의 골프용품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1996년 우즈가 모델 계약을 맺은 이후 2년 만인 1998년 매출은 2억달러로 급팽창했다.

우즈가 5년간의 계약을 갱신했던 지난해 매출은 또 다시 3억달러로 뛰었다.

우즈가 계약을 맺은지 5년 만에 나이키 골프용품 매출은 무려 8배나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우즈 파워''가 가장 센 곳은 역시 TV.

지난주 총 1천8백70만명의 미국인이 마스터스 골프대회 마지막 라운드 경기를 시청했다.

지난해보다 33% 증가한 기록적 수치다.

이 시청률은 곧 ''돈''이다.

골프 시청자들은 대개 대학 이상 교육을 받은 고학력의 젊고 부유한 남성들이다.

최고의 구매력을 가진 계층이란 얘기다.

현재 경제 기여도 면에서 우즈와 겨룰만한 유일한 상대는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 정도다.

미국의 경제전문잡지 포천은 조던의 이름을 달고 판매되는 제품이 총 1백억달러어치라고 추산한 적이 있다.

하지만 조던은 바짝 긴장해야 할 것 같다.

지금대로의 기세라면 우즈가 조던을 뛰어넘는 ''움직이는 거대기업''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이기 때문이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