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의 장남 정의선 현대차 상무(구매실장)가 인터넷 사업에서 손을 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정 상무가 갖고 있던 인터넷 계열사인 이에치디닷컴(e-HD.com) 주식 32만주(25.1%)를 19억2천만원에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매수가는 액면가보다 20% 높은 6천원이다.

e-HD.com은 자동차 자동항법장치 등 전자장비 개발을 위해 지난해 설립된 회사다.

정 상무는 이번 지분매각으로 3억2천만원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상무는 또 인터넷 자동차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한 오토에버닷컴 지분 20.1%도 조만간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인수업체는 현대모비스가 거론되고 있다.

현대차는 "현대차와 이에이치디닷컴간의 거래가 자칫 내부거래로 비춰질 것을 우려해 지분을 정리한 것"이라며 "매매가격은 관련 법률에 따라 2개의 회계법인이 공정하게 산정한 가격"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특히 정 상무가 지난 2월14일 한 개인투자자에게 e-HD.com 주식 4만2천7백96주를 주당 2만3천3백66원씩 10억원에 매각한 적이 있어 비싼 가격에 인수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