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즈엔진(대표 박준석)은 글로벌기업의 가능성이 엿보이는 기업이다.

경영진의 사고방식이 그렇다.

창업 1년여만인 지난 2월 미국 산타클라라에 연구개발 법인을 설립한뒤 그 법인의 대표를 일본계 미국인에게 맡겼다.

현지화 전략에 따른 것이다.

박준석(37) 사장은 아예 본사를 미국에 이전하는 방안도 구상중이다.

"적절한 때가 되면 새로운 경영진이 구성될 것"이라고 박 사장은 말한다.

"주주의 이익만 극대화할 수 있다면 누가 경영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성장단계별로 경영자가 바뀌는 미국식 경영스타일이다.

회계도 이중으로 하고 있다.

탈세를 위해서가 아니다.

엄격한 미국식 회계기준을 추가로 적용하고 있는 것.

박 사장은 "미국식 회계기준에 따라 이익을 내야 흑자경영을 하는 것"이라며 "올해엔 이 기준으로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사의 주제품인 인터넷데이터베이스(IDB) 엔진을 활용한 솔루션의 주문이 밀려들고 있어서다.

IDB엔진은 CTO(기술담당 최고임원)인 강재우 부사장이 개발한 것.

AT&T벨랩 연구소에 근무할 때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강 부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기술영업을 해온 박 사장을 만나 와이즈엔진을 공동창업했다.

세계적으로도 2~3개사가 보유한 실시간 데이터통합 및 변환기술에 해당하는 IDB 엔진은 인터넷에 흩어져 있는 무수한 정보를 DB 형태로 검색한다.

박 사장은 "인터넷에 매일 새롭게 생겨나는 방대한 분량의 정보를 DB로 구축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IDB 엔진은 서로 다른 형태의 데이터를 같은 형태로 들여다 볼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특수안경같은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IDB 엔진을 활용한 통합검색솔루션인 애큐파인더를 포털서비스 및 시스템통합(SI) 업체들에 ASP(응용소프트웨어임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애큐파인더는 뉴스 임대정보 도서정보 학술논문색인 인물정보 비교쇼핑 등 54개 범주로 구성돼 있다.

라이코스코리아의 실시간 뉴스검색이 애큐파인더의 뉴스검색 솔루션을 활용한 것이다.

기존 웹사이트를 휴대폰 등으로 검색할 수 있게 하는 모바일 솔루션도 내놓았다.

막강한 DB 전문가들이 포진한 것도 이 회사의 글로벌화를 뒷받침한다.

IBM알마덴연구소 출신의 박종목 이사를 비롯해 데이터마이닝 분야의 권위자로 꼽히는 심규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연구소장으로 참여중이다.

강 부사장이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학의 제프리 노턴 교수가 기술고문이다.

이 회사의 글로벌기업 도약 가능성은 지난해 국제무대에서 이미 감지됐다.

작년 11월 인터넷 부문 비상장기업 2백40여개사가 참여한 이그나이트아시아 비즈니스모델 경연대회에서 자본금 1백만달러 이하 부문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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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