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타워텍 주가 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승구 부장검사)는 27일 서갑수 한국기술투자(KTIC)회장이 거액의 회사 돈을 횡령한 혐의를 잡고 서회장의 신병 확보에 나섰다.

검찰에 따르면 서회장은 APAI라는 역외펀드를 설립,코스닥 등록기업 등에 투자해 얻은 수익금 6천1백17만달러(한화 약7백34억원)를 회사에 돌려주지 않고 방한정(구속)사장,유모 이사와 함께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 서회장과 방사장,유이사 등은 APAI 수익금을 3대1대1의 비율(4백40억원,1백47억원,1백47억원)로 나눠 가졌으며 특히 서회장은 횡령한 돈을 "주송"이라는 국내 페이퍼 컴퍼니로 송금해 일부를 개인채무 변제를 위해 유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회장 등은 이 과정에서 APAI를 통해 99년8월 주당 0.75달러에 구입한 아시아넷 주식 2백만주를 기술투자에 7배가 넘는 주당 5달러에 매각,1천만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회장 등은 이와 함께 한국기술투자 및 기술투자가 투자한 S사(지분율40%)로 하여금 "주송"에 각각 50억원,1백억원의 담보를 불법으로 제공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서회장은 주송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지난해 3월~12월 방사장 등과 함께 차명위탁계좌를 사용, 기술투자 주가를 조작한 혐의도 받고 있다.

10여개의 차명 위탁계좌를 개설,기술투자 주가가 떨어질때마다 매수주문을 내는 방법으로 전체 발행주식의 4.5%에 달하는 4백1만여주를 사들였다는 것이다.

한편 기술투자관계자는 "서회장이 조만간 자진출두해 자신의 혐의에 대해 해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