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산업구조가 "제2의 변혁기"를 맞고 있다.

전통적 굴뚝산업에서 고부가가치형 디지털 신산업으로 급격하게 탈바꿈중이다.

울산은 지난 60년대 정부 주도의 국가산업단지개발을 통해 40여년간 국내 최대 산업도시로서의 지위와 영화를 누려왔다.

그러나 디지털경제시대에 접어들면서 고비용 저효율의 "울산식 시스템"은 송두리째 무너지고 있다.

제2의 산업개혁은 이런 상황에서 나왔다.

국내 최대의 장치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핵심역량을 첨단 디지털체제와 접목시켜 고도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울산시는 오는 2010년까지 1조4천억원을 투입해 자동차 조선 정밀화학산업을 1차 전략산업으로,석유화학과 신소재산업을 2차 전략산업으로나눠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이 지역에 있는 SK,S-오일등 대형 정유회사와 77개 석유화학,38개의 정밀화학업체들은 지난 30년간 닦아온 에너지 절약기술과 환경보전노하우를 갖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과 바이오등 첨단 디지털기술을 융합시켜 폭발적인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미 SK(주)울산컴플렉스는 공단 폐열과 쓰레기 매립장 가스의 재활용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삼성정밀화학도 에이즈와 간질병치료제등 첨단 바이오분야에 경영자원을 집중하는등 지역 대기업들이 앞다퉈 고부가 신산업 진출에 나서고 있다.

바이오스마트와 화이트메디칼,건주산업,인믹스닷컴등 지역의 중소.벤처기업들도 디지털 성장엔진 구축열기에 밤낮없이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또 울산시가 오는 2005년까지 조성할 오토벨리와 첨단 테크노파크,생물산업단지등은 대기업과 중소기업,벤처기업간 창조적 협력체제를 만들어 산업전반에 폭발적 시너지 효과를 거두게 할 것이다.

"더이상 울산을 공장 굴뚝으로 가득찬 공해의 중심지로 보지마십시오.첨단 생명공학기술과 에너지 정보통신 기술이 이곳에서 탄생할 날도 멀지않았습니다"허만영 울산시 기업지원과장의 말이다.

디지털도시로서의 변신을 눈앞에 둔 자신감의 표현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