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시장은 미국과 일본의 영향권에서 극도로 불안한 한 주일을 보냈다.

이번 주에도 금융시장의 시선은 미국과 일본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모리 요시로 일본 총리가 19일 워싱턴에서 만나 세계경제의 동반침체를 막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또 19일 일본에서는 통화정책이사회가,20일 미국에서는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각각 열려 금리 인하를 논의한다.

우선 관심은 미·일 정상회담.10년 호황이 꺾이고 있는 미국과 장기 불황에 허덕이는 일본의 정상이 어떤 대책을 마련할지가 궁금하다.

외신을 종합해보면 두 나라 정상은 일본과 미국이 각각 금리를 낮추면서 소비와 투자를 부추기는 경기부양 정책을 쓰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일본의 이같은 움직임에서 국내 금융시장이 자유로울리 없다.

증시와 외환시장,채권시장이 모두 이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다.

원화 환율은 이미 달러당 1천3백원을 코앞에 두고 있다.

현재 원화 환율을 움직이는 가장 큰 변수는 엔화의 동향.미·일 정상이 엔저(低)에 합의하면 엔화 환율은 달러당 1백25엔선까지 쉽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원화 환율도 1천3백20원까지 오르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문제는 상승의 한계가 어디냐는 것.외환 당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금리 역시 미국의 금리 인하폭에 따라 크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말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연 5.51%까지 떨어졌다.

미국 FOMC가 콜금리를 0.75%포인트 또는 1.00%포인트까지 내린다면 국고채 금리는 5.5%를 밑으로 뚫고 5% 밑으로 내려설 수 있다.

FOMC가 금리를 0.50%포인트만 내린다면 국고채 금리는 당분간 지난주말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은 이 수준을 1차적인 균형점으로 생각하고 있다.

잇따라 발표될 경기 관련 통계지표들도 관심사다.

19일 발표되는 1분기 기업경기조사와 소비자전망조사 등은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치들이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전망조사는 긍정적으로 돌아선 소비자들의 반응이 계속되고 있는지 여부가 주목된다.

한은의 기업경기조사 결과도 최근 경제단체들의 조사결과와 마찬가지로 회생의 조짐이 이어질지 관심이다.

20일로 예정된 2월중 고용동향 발표에서는 실업자수가 다시 1백만명을 돌파하고 실업률 역시 5%대로 올라섰다는 게 주요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주말 열리는 경제정책 조정회의에서는 범정부 차원의 실업대책이 주요 안건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금융계에서는 인사가 큰 관심이다.

사임요구를 받고 있는 신동혁 한미은행장의 퇴진과 후임 행장의 인선이 주중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대한투신 후임 사장 인선은 주총일인 20일 이전으로 예정돼 있다.

주총 막바지에 들어서면서 회계법인으로부터 적정의견을 받지 못한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29일 주총이 예정된 현대건설 등 현대 주요 계열사가 과연 어떤 감사의견을 받을지 궁금하다.

20일 열리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는 대한생명 매각과 관련,그간의 진행상황에 대한 보고가 있을 예정이며 현대 한일 삼신생명 등 3개 생보사 처리방안도 논의된다.

김정호 기자 jh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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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포인트 ]

<>19일
.미.일 정상회담(워싱턴)
.통계청, 2월 소비자동향 조사결과 발표
.한은, 1.4분기 기업경기조사결과 발표
.일본, 통화정책이사회 제로 금리 복귀 논의

<>20일
.노동부 장관-경제5단체장 간담회(롯데호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인하 논의
.공적자금 관리위원회(은행회관)
.통계청, 2월 고용동향 발표
.한은, 2000년 국민계정(잠정치) 발표

<>22일
.인천국제공항 개항식
.미국, 2월 경기선행지수 발표

<>23일
.경제정책조정회의(재경부 대회의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