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 아파트 공급업계에 아파트에서 내다보는 전망을 강조하는 ''조망권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는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워 최고급 인테리어나 뛰어난 입지를 강조하는 전략이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들어 주상복합 아파트 공급에 나선 건설업체들은 브랜드 자체에 조망권이 좋다는 이미지를 담아 이 분야를 집중 부각하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대림산업의 ''아크로리버(조감도)''와 포스코개발·SK건설의 ''파크뷰''다.

올해초 서울 구의동에서 분양된 아크로리버는 한강을 내다볼 수 있는 조망권을 강조하고 있다.

분당 백궁역 부근에서 9일부터 분양중인 파크뷰는 광교산과 탄천을 내려다볼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아직 짓지 않은 초고층 아파트와 비슷한 높이에서 예비고객들에게 조망권을 보여주는 행사도 이어지고 있다.

오는 23일 56∼58평형의 주상복합 아파트인 서울 ''삼성동 플래티넘''의 모델하우스를 여는 남광토건은 지난 2월말부터 현장과 비슷한 조망 조건을 갖춘 인근의 뉴월드호텔 14층에서 설명회를 열고 있다.

7만3천여평 규모의 삼릉공원을 내려다 볼 수 있다는 점을 실감있게 보여주는 행사다.

이에 앞서 지난해 5월에는 대우건설이 ''여의도 트럼프월드Ⅱ''를 분양하면서 사전예약 고객들을 헬기에 태워 시원하게 트인 전망을 보여주기도 했다.

건설업체들이 ''조망권''을 유난히 강조하고 나선 것은 조망권이 좋은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높은 시세를 형성한다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 일반화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