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최대 은행인 싱가포르의 DBS은행이 외환은행의 카드 부문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6일 보도했다.

DBS 대변인인 척 뉴턴은 "외환은행 실사에 참여했던 DBS 관계자들이 지난주 협상을 중단하고 본국으로 돌아왔다"며 "외환은행이 계속 보유하기를 원하는 외환카드 지분에 대해 이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협상 결렬로 외환은행의 독자 생존이 위협당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11월 부실채권 처리를 위해 카드 부문을 매각하겠다고 정부측에 밝혔다.

또한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DBS의 외환은행 카드부문 인수 포기가 경기 둔화로 민간 소비가 감소함에 따라 한국에 대한 외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측은 "카드부문 매각 협상은 여전히 진행중이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잠재 인수자들이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외환은행 카드부문 인수에 관심을 표명한 회사는 DBS를 비롯 시티그룹과 스탠더드차터드 등이며 이중 DBS가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자로 외환은행에 대한 실사 작업을 벌여 왔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