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 분야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지난 20,21일 싱가폴에서 "아시아태평양 IT포럼2001"을 개최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1천여명의 IT전문가들이 참여했던 이 포럼에서 미국 컨설팅회사 액센츄어(구 앤더슨 컨설팅)의 제임스 홀 기술산업 총괄 대표는 거대기업과의 경쟁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정보기술이 어느곳에서나 적용되는 U커머스 시대가 오고 있다며 아시아 국가들은 U커머스 시대에 적합한 <>비전수립 <>체계적 아키텍쳐 구축 <>제휴확대 <>새로운 리더쉽확보 등 4개 전략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 MIT대의 마이클 홀리 교수는 "인터넷 이후의 세상"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앞으로 사물이 지능을 가지고 스스로 행동하며 주인을 돕는등 디지털 기술 충격은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두 전문가의 주제 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액센츄어 제임스 홀 기술산업 총괄(거대 기업과의 경쟁전략)=아시아 기업들이 세계 거대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우선 기술변화를 읽고 비전을 마련한 후 적절한 조직구조(Goverence)을 만들어야한다.

지금 세계는 u커머스 시대로 옮아가고 있다.

u-커머스의 특성은 무선통신 발전등으로 정보기술이 무제한적으로(unlimited.unbounded) 어디에서나(ubiquitous)적용된다는 점이다.

이에따라 모든 제품이 스스로 작동하게 될 것이다.

예컨대 자신의 쇼핑 리스트를 핸드폰에 입력시켜 놓으면 "당신이 필요한 물건을 얼마에 파는 가게가 몇미터 앞에 있다"는 정보를 스스로 주게 될 것이다.

아시아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를 정확히 예측하고 사업비전을 수립한 후그에 적합한 조직을 만들어야한다.

두번째는 아키텍쳐(architecture)를 잘 구축해야한다.

소프트웨어를 체계적으로 만들어야한다는 설명이다.

u커머스시대의 솔루션들은 다양한 기기들과 연결돼야한다.

예컨데 머지않아 자동차가 사고를 내면 에어백이 터지자 마자 구급차와 수선트럭이 달려 오도록 신호를 보내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서비스가 작동하려면 솔루션들이 그만한 정보분석 능력과 적응력을 갖춰야 한다.

좋은 아키텍처는 인터넷을 통해 특정 솔루션을 빌릴 수 있는등 확장성이 확보돼야 한다.

세번째는 외부의 우수한 역량을 가진 기업과 제휴(alliance)를 맺는게 좋다.

모든 부문에서 밀접한 협력 체제를 갖춰야 소비자를 폭넓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핵심역량만 갖추고 나머지는 아웃소싱이나 넷소싱을 하는게 바람직할 것이다.

요즘 미국에서는 벤처기업들이 인터넷을 통한 넷소싱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개념의 리더쉽이 필요하다.

u커머스 시대의 지도자는 회사내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보다 외부 제휴 기업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게 더 중요해 진다.

외부기업과 각종 정보와 비전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

최근 일부에서 닷컴시대가 끝났다는 말을 하곤 한다.

그러나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1900년대초 자동차 산업이 처음 태동했을 때 미국에 2백여개사가 난립했으나 지금 "빅3"로 압축됐다.

닷컴기업 역시 앞으로 경쟁력 있는 회사를 중심으로 몇개씩 살아남을 것이다.

u커머스시대를 맞아 정부는 시민들을 공공 서비스의 소비자로 생각해야한다.

인터넷 신기술을 적극 도입해 공공 서비스의 만족과 편리성을 높여야한다.

또 민간의 인터넷 상거래가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초고속통신망 등 인프라를 신속히 구축하는 것도 정부의 역할이다.


<>마이클 홀리 미국 MIT대 교수(인터넷 시대 이후의 세계)=2001년 1월1일은 진정한 뉴밀레니엄의 시작이자 디지털의 날이다.

(영어식으로) "010101"로 표기하니 말이다.

사실 세상은 이제 디지털 혁명의 시작에 불과하다.

요즘 새로 선보이는 기술들은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했던 것 보다 훨씬 강한 충격을 우리 사회에 줄 것이다.

앞으로 컴퓨터는 사람의 몸에 항상 부착돼 들고 다닌다는 개념이 없어질 것이다.

의복 가구 장남감등 모든 것들이 디지털화돼 마치 지능을 갖고 있는 것처럼 움직일 것이다.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장착된 각종 기기들이 무선인터넷으로 연결돼 스스로 생각하고 작동하게 될 것이다.

가정에서는 제빵기 문손잡이 신발등 서로 다른 기기들끼리 정보를 교환하는 방법으로 주인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도 할 것이다.

정보기술은 우리 주변의 각종 물건에 체화돼 삶의 질을 한층 높여 줄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박주병 기자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