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추가 합병설(說)이 급부상하고 있다.

정부가 공언한 금융·기업구조조정 ''2월말 완결''과 맞물려 "금명간 1∼2개의 은행 추가합병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의 지난 21일 발언이 기폭제가 됐다.

이런 정황을 근거로 금융계에서는 해당 은행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구체적 은행명까지 거론되며 합병설이 확산되고 있다.

<>신한지주회사 윤곽=재경부 고위 관계자는 23일 "신한은행이 추진하는 금융지주회사의 해외 합작선이 다음주 발표된다"고 전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도 "3월초부터 최종 실사에 들어갈 예정이므로 다음주에는 해외 합작선이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계의 관심은 신한 지주회사에 다른 국내은행이 합류할 가능성이다.

금감위 고위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지주회사에 다른 은행이 참여하는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회사에 합류할 국내은행은 하나금융그룹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기호수석이 그런(은행 추가합병) 얘기를 했다면 뭔가 성층권에서 논의가 있지 않겠는가"라며 "가능한 조합은 신한·하나 뿐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은행은 공식적으로 ''불가(不可)''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대주주인 알리안츠가 보험사이기 때문에 합병파트너를 선정하는데 제약이 있다"며 아직 합병을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측도 현재로서는 제주은행과의 통합작업에 전력할 뿐이라고만 말했다.

◇변수로 떠오른 조흥은행=신한+하나 시나리오와 맞물려 조흥은행의 역할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주도 지주회사와 국민+주택합병은행에 신한지주회사까지 골격을 갖추게 되면 조흥은행이 규모의 경제를 추구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사실상 대주주로 있는 조흥은행과 외환은행을 합병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흥은행은 정부가 80.05%의 지분을 가진 최대 주주고 외환은행도 한국은행과 수출입은행이 43.2%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코메르츠의 지분(32.5%)보다 많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