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기술현황 ]

◆ LCD =액정표시장치(LCD)가 처음 개발에 성공된 시기는 지난 1969년이다.

69년 독일의 훽스트사는 실온에서 사용 가능한 액정 물질을 합성하는데 성공하고 이어서 소비 전력을 낮출 수 있는 기술을 접목, 본격적인 상품화의 길을 텄다.

71년에는 최초의 액정 손목시계가 선을 보였고, 2년 뒤에는 일본 샤프사가 도트 매트릭스형 휴대용 전자계산기를 발매하기 시작했다.

이어 83년에 창안된 STN(Super Twisted Nematic) LCD는 90년대 들어 초기 흑백 노트북에 채용되기 시작, 90년대 중반 본격적인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등장까지 상당기간 LCD 시장을 점유했다.

현재 LCD는 TFT-LCD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국내에서는 84년에 삼성SDI에서 TFT-LCD의 연구를 처음 시작해 95년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당시 세계 최대 크기인 22인치 TFT-LCD를 개발, LCD의 대형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어 98년에 30인치 제품을 판매함으로써 대형화 기술에서는 세계 일류 기술을 갖고 있음을 과시하기도 했다.

99년에는 LG LCD가 세계 2위로 부상하는 등 국내업체가 생산기술에 있어서는 반도체에 이어 TFT-LCD에서도 세계 정상임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러나 기초 기술은 유럽과 미국이 앞서 있고, 양산 기술은 아직 일본이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국내 LCD 업계에는 구조적 약점이 있다.

LCD 제조에 필요한 재료와 장비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 PDP =플라즈마 디스플레이는 미국 벨사가 1927년에 50x50개 셀을 갖고,기계적 주사에 의해 매초 16장의 화상을 보여주는 극장용 표시장치를 개발한 것이 효시다.

그러나 곧 브라운관을 이용한 TV 개발이 이뤄짐에 따라 TV 표시장치로서의 응용 개발은 중단됐다.

PDP가 실용화에 성공한 것은 70년대.이후 80년대를 지나면서 일본 미국 유럽의 회사들이 주도하는 PDP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80년대 초반에는 마쓰시타 및 오키 등 일본 기업들에 의해 노트북용으로 단색 PDP가 실용화되기도 했다.

그러나 LCD와의 경쟁에서 뒤져 뒤로 밀려났다.

현재 일본에서는 후지쓰와 마쓰시타, NEC, 파이오니아, 히타치 등이 PDP 모듈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또 소니, 도시바, 샤프, 산요, JVC 등은 PDP를 적용한 TV 제품 개발에 나섰다.

국내에서는 LG전자와 삼성SDI 등이 잇따라 기술 개발에 성공, 일본 선두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줄이고 있다.

LG와 삼성은 올해 양산을 목표로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