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의 파산여부와 관계없이 리비아 대수로공사는 계속 진행시켜 마무리짓는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이에따라 공사중단에 따른 손실부담이나 리비아 정부와의 외교분쟁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동아건설이 파산될 경우 국내 건설업체의 국제신인도를 떨어뜨려 해외건설 수주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리비아 대수로 2단계 공사는 동아건설의 청산과 관계없이 완공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건설교통부는 대수로공사는 일단 동아건설이 맡아 계속 시공토록 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연대보증업체가 대신 시공토록 할 계획이다.

공사를 계속할 경우 받을 수 있는 시공잔액이 3억3천만달러나 남아있고 미수금도 2억7천만달러가 있어 공사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리비아측이 갖고 있는 공사유보금도 2억7천만달러에 달해 동아건설 파산과 무관하게 공사를 계속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게 건교부의 분석이다.

정부는 해외공사 인력이 동요할 수 있는 점을 감안,국내 채권단과 협의를 거쳐 금융지원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동아건설의 해외공사는 5개국 14건이며 금액으로는 7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시공잔액은 4억5천만달러다.

리비아 대수로공사가 지속된다고 하더라도 동아건설이 파산한다면 국내 건설업체들의 국제신인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수로공사가 중단됐을 때보다는 파장이 상당부분 완화되겠지만 한국 건설업체들의 공신력이 떨어져 해외건설 수주에 타격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해외 발주처들의 요구조건이 까다로워지는 상황이어서 해외발주처의 입찰제한이나 보증요건 강화 등으로 인해 국내 업체들의 해외수주 여건을 더욱 옥죄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특히 리비아는 국내 업체들의 국가별 해외건설 수주액(누계) 측면에서 사우디아라비아(5백17억달러)에 이어 2위(2백25억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지금도 동아건설 외에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2개 국내 건설업체가 3건의 공사(9억2천만달러 규모)를 진행중이다.

또 앞으로 리비아가 발주할 서부가스전 개발사업과 걸프화력발전소 정유공장 등을 합쳐 조만간 10억달러가 넘는 공사가 발주될 예정이라는 것이 해외건설협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고기완.손희식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