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기술적분석가들을 끊임없이 괴롭혀온 문제의 하나는 추세의 강도를 어떻게 측정하느냐에 있었다.

주가의 하락세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우리는 경험에 의하여 조만간 추세가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러나 막연히 그런 느낌을 가질 따름이지 정확히 언제,그리고 어느 수준에서 추세의 전환이 일어날지 알아내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주가가 낮은 수준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여 매수하였다가 주가가 더 하락하여 손해를 보기도 하고,혹은 추세가 거의 하락세의 막바지일 때 끝내 버티지 못하고 매도한 다음,급격하게 반등하는 주가를 보며 땅을 치기도 한다.

만약 우리가 추세의 강도를 객관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를 얻을 수 있다면,즉 주가가 상승세라면 얼마나 강세인지 혹은 약세일 때 어느 정도의 약세인지를 백분율(percentage)로 나타내는 지표를 구할 수 있다면 주가가 너무 과열상태일 때에는 매수를 자제할 것이고,반대로 주가가 과매도상태라면 매수를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다.

RSI(Relative Strength Index)는 이런 요구에 의하여 만들어졌다.

RSI는 과거 9일간(혹은 14일간,또는 5일간을 사용하여도 상관없다. 다만 구하는 기간이 짧을수록 예민하지만 반면 불안정해진다)의 주가움직임을 따져 구해진다.

공식은 다음과 같다.

RSI=(9일간의 상승폭합계)/{(9일간의 상승폭합계)+(9일간의 하락폭합계)}x100이 된다.

만일 9일동안 주가가 계속 오르기만 하였다면 RSI의 값은 100이 될 것이고,9일간 하루도 남기지 않고 연일 하락하기만 하였다면 RSI는 0이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0과 100사이에 위치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RSI가 70이상일 때 시장은 과열상태,그리고 RSI가 30이하일 때에는 과매도상태라고 인식된다.

따라서 RSI가 70이상일 때에는 매수를 자제하고 매도시기를 노려야 할 것이며,반대로 RSI가 30이하라면 매도를 자제하고 매수기회를 모색할 시기다.

그런데 단순히 RSI가 70이상이라는 이유만으로 매도하는 것은 성급한 일이다.

추세는 종종 연장되기도 하는지라 이제까지의 관성에 의하여 더 상승할 수도 있다.

결국 RSI가 70이상으로 넘어설 때 바로 매도하는 것은 그 이후에 나타날 주가상승으로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내팽개치는 일이다.

정확한 매도시기는 RSI가 70선 아래로 내려서는 순간으로 설정해야 한다.

매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RSI가 30선 이하라서 매수할 것이 아니라 30선을 상향돌파하는 순간을 매수시기로 삼는다.

RSI는 이름에서 시사하듯 주가의 강세정도를 상대적인 지표로 표시한 것이다.

상대적인 강세정도라면 결국 "객관적인" 지표라는 의미가 된다.

주가의 추세는 종종 연장되기도 하는데,RSI가 가지고 있는 "객관성"을 이용하여 중장기추세가 결정적으로 전환되는 시기를 알아낼 수 있다.

객원전문위원 zpijks@chollia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