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화동 불교방송 뒤에 위치한 "대추나무집"은 유황오리고기와 보성녹돈(綠豚)이 주메뉴.

고기류이지만 건강식에 컨셉트를 맞춘 음식점이다.

유황오리는 유황을 섞은 사료로 키운 오리.때문에 오리 특유의 냄새가 안난다.

그래도 꺼림칙한 사람들을 위해 녹돈을 함께 메뉴에 올려놓은 것이다.

유황은 사람이 직접 먹을 수 없는 물질이다.

그러나 몸속의 유해한 독소를 제거하고 양기를 보충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성분을 사람이 섭취할 수 있도록 오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실제로 오리는 유황을 먹을 수 있는 유일한 동물.물론 처음에는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폐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점차 사육기술이 발달해 40일간 사육한 오리를 재료로 쓸 수 있게 됐다.

몇년전만 해도 희귀했던 유황오리가 요즘은 미식가들의 단골메뉴에 오르고 있다.

오리탕은 오리고기를 먹으러 오는 사람은 꼭 맛보려는 메뉴.이 식당의 오리탕은 특히 뒷맛이 개운하고 담백해 인기를 끌고 있다.

주인 임성태씨는 "탕을 먹으려면 1~2시간 전에 연락을 해달라"고 주문한다.

초벌로 한번 삶고 찬물에 헹군 다음 다시 푹 끓여내는 데 1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임씨는 "고기를 이 정도 끓여야 부드럽고 쫄깃해 진다"고 설명한다.

오리탕 1마리(1천5백g.4인분)에 3만원.오리 숯불구이는 1kg (4인분)에 3만원,주물럭은 3만원(대) 1만8천원(소). "보성녹돈"은 하나의 돼지고기 브랜드.우리나라 녹차의 주생산지인 전남 보성군 영농조합이 녹차잎을 사료에 섞어 사육한 돼지고기를 말한다.

출하를 제한하기 때문에 서울에서 보성녹돈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은 10여군데 밖에 안된다.

한국식품개발원의 육질평가시험(1997년)결과에 따르면 <>콜레스테롤 함량(이하 1백g당 mg)은 일반육이 45.3인데 비해 녹돈은 40.3에 불과하고 <>지방은 일반육이 3.31,녹돈은 2.06 <>돼지고기 특유의 누린내도 녹돈이 일반육보다 훨씬 덜하다.

이밖에 항암과 성인병 예방효과가 뛰어난 녹차성분이 고기에 배어있어 건강식품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임씨는 "우리 집에서 녹돈을 먹어본 사람은 다른 식당에서 일반 돼지고기를 못먹는다"고 은근히 자랑한다.

생고기라고해서 두텁게 썰어내는 식당이 있다.

그러나 이 식당은 적당한 두께로 썰어 생고기맛을 제대로 살리고 있다.

2백g기준 6천원으로 일반 음식점의 돼지고기와 가격이 비슷한 메리트도 있다.

임씨는 10년전 강변 한신코아 옆에서 같은 이름의 쌈밥집 "대추나무집"을 시작했다.

여기서 익힌 기본적인 음식솜씨와 맛의 비결을 반찬류 등에서 정갈하게 선보이고 있다.

고기와 함께 계절에 맞는 각종 음식을 투박한 질그릇에 담아낸다.

전통한옥을 깨끗하게 개조해 음식맛을 한층 돋우고 있다.

(02)716-5292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