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수료식을 갖는 사법연수원 30기생들이 최다 수료생 수(6백78명)만큼이나 갖가지 화제를 낳고 있다.

연수원 사상 처음으로 여자 수료생 비율이 10%가 넘는 올해는 유난히 ''동기커플''이 많이 탄생했다.

지금까지 7쌍이 연수원과정 중 결혼에 골인했고 1쌍은 수료 직후인 내달 초 결혼한다.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시민단체에 취업한 경우도 많다.

우경선(33)씨는 녹색연합,장유식(36)씨는 참여연대,박훈(35)씨는 민노총 금속연맹 산하 새날법률사무소에 각각 들어가 노동자들의 권익과 환경 보호를 위해 일하게 됐다.

시국사건 전과가 있는 연수원생들이 판사를 지원한 것도 이채롭다.

''주체사상의 형성과정''이라는 북한 책을 출판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징역 1년,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던 정지석(41)씨와 학력을 속이고 노동현장에 뛰어들어 파업을 주도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징역 2년,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던 정회철(39)씨는 법관을 지원해 놓고 내달 19일께 있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문화방송 감사실 차장으로 근무했던 최고령 연수원생 김성규(46)씨는 언론·미디어부문 전문변호사 개업을 준비 중이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