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은 DNA칩과 생물정보학을 이용한 신약 개발에 착수하는 등 올해부터 바이오사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작년 4월 신설한 중앙연구소내 바이오텍연구센터를 중심으로 모두 60억원과 30여명의 연구진을 투입,이같은 사업계획을 추진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유한은 이를 위해 최근 영국의 모 대학연구팀과 DNA칩 공동 개발에 착수,향후 5년내 실용화가 완전 가능한 DNA칩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종욱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은 "지금 나와있는 DNA칩은 검사의 대상과 성능에서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원개발자인 아피매트릭스사로부터 특허 침해 시비를 당할 우려가 많다"며 "전혀 새로운 방법의 DNA칩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생물정보학과 프로테오믹스(단백질 유전자공학)의 정보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그동안 축적해온 이 분야의 기술을 이용,질병을 조기 진단하는 바이오 신약과 약물수용체에 적합한 맞춤약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인체에 들어가 직접적으로 병원체 살멸 역할을 하는 인간화항체 분야에 주력,간염치료제 및 항암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거대 바이오 신약의 국산화에도 나서 적혈구 증강제인 에리스로포이에틴(EPO)과 백혈구 증강제인 거대 과립구콜로니자극인자(G-CSF)도 개발할 계획이다.

G-CSF는 유전자를 조작한 대장균에서 대량 생산하는 기법으로 다음달부터 임상시험에 착수,이르면 올해말 시판할 예정이다.

EPO도 형질 전환된 햄스터 마우스를 이용한 양산 방법을 최근 개발,조만간 동물 실험을 거쳐 내년중 임상시험을 실시할 방침이다.

유한은 이들 상품으로 미국 유럽 등 거대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구상을 비쳤다.

진단시약 분야에서는 이미 시판중인 임신진단 시약에 이어 배란진단 시약,B형간염 진단시약을 올해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