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재경장관 '전경련 개혁 촉구'] "시장 외면하면 도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97년 7월 노동부 장관 시절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비판했다가 8월에 경질됐습니다. 이번에도 그럴지 모르겠지만 할말은 해야겠습니다"
진념 재정경제부 장관이 17일 전경련 최고경영자 신년세미나에서 ''재계에 드리는 신년화두 다섯''이라는 제목으로 재계와 전경련에 대해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평소 문제성 발언은 가급적 피하는 성격이지만 이날 강연에서는 사뭇 달랐다.
거침없이 토해낸 ''비판''과 ''요구''는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에 순응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라는 일종의 공개경고라는 평이다.
진 장관이 첫번째로 제시한 화두는 ''비전과 전략있는 기업만이 미래가 있다''였다.
그는 "스스로의 비전과 전략을 갖지 않고 남들이 하니까 뒤처질 수 없어서 따라하는 기업, 대마불사 신화에 빠진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97년 이후 30대 그룹중 17개가 워크아웃 법정관리 화의 대상으로 전락했다고 상기시켰다.
두번째는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자기혁신만이 살 길이다''였다.
그는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는 것이 필요하다"며 수익성이 낮은 계열사나 사업부문을 과감히 잘라낼 것을 요구했다.
회사채 신속인수방안과 같은 정부의 자금시장 안정대책은 잠정적이고 한시적인 조치라면서 기업들은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하루 속히 이런 조치로 연명하는데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세번째 화두는 ''시장을 외면하면 살아남지 못한다''였다.
진 장관은 "기업지배구조 개선이나 경영.회계정보 공시강화 등을 정부가 시켜서 억지로 하기보다는 이렇게 하는 것이 기업가치를 제고시키는 첩경임을 기업 스스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번째는 ''세계시장에서 세계일류로 승부해야 한다''였다.
그는 "세계일류가 되기 위해선 남의 장점을 최대한 나의 장점으로 체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전략적 제휴, 과감한 아웃소싱과 네트워크 구축, 온라인업체와 오프라인업체간의 연계 등을 예로 들었다.
진 장관은 마지막 화두를 ''전경련이 변해야 한다''로 마무리지었다.
그는 전경련이 재벌의 집단이기주의적 이해만을 대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새로운 기업문화를 전파하는 전도사 역할을 하라고 요구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
진념 재정경제부 장관이 17일 전경련 최고경영자 신년세미나에서 ''재계에 드리는 신년화두 다섯''이라는 제목으로 재계와 전경련에 대해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평소 문제성 발언은 가급적 피하는 성격이지만 이날 강연에서는 사뭇 달랐다.
거침없이 토해낸 ''비판''과 ''요구''는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에 순응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라는 일종의 공개경고라는 평이다.
진 장관이 첫번째로 제시한 화두는 ''비전과 전략있는 기업만이 미래가 있다''였다.
그는 "스스로의 비전과 전략을 갖지 않고 남들이 하니까 뒤처질 수 없어서 따라하는 기업, 대마불사 신화에 빠진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97년 이후 30대 그룹중 17개가 워크아웃 법정관리 화의 대상으로 전락했다고 상기시켰다.
두번째는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자기혁신만이 살 길이다''였다.
그는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는 것이 필요하다"며 수익성이 낮은 계열사나 사업부문을 과감히 잘라낼 것을 요구했다.
회사채 신속인수방안과 같은 정부의 자금시장 안정대책은 잠정적이고 한시적인 조치라면서 기업들은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하루 속히 이런 조치로 연명하는데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세번째 화두는 ''시장을 외면하면 살아남지 못한다''였다.
진 장관은 "기업지배구조 개선이나 경영.회계정보 공시강화 등을 정부가 시켜서 억지로 하기보다는 이렇게 하는 것이 기업가치를 제고시키는 첩경임을 기업 스스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번째는 ''세계시장에서 세계일류로 승부해야 한다''였다.
그는 "세계일류가 되기 위해선 남의 장점을 최대한 나의 장점으로 체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전략적 제휴, 과감한 아웃소싱과 네트워크 구축, 온라인업체와 오프라인업체간의 연계 등을 예로 들었다.
진 장관은 마지막 화두를 ''전경련이 변해야 한다''로 마무리지었다.
그는 전경련이 재벌의 집단이기주의적 이해만을 대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새로운 기업문화를 전파하는 전도사 역할을 하라고 요구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