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 둔화 영향으로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미 증시에서 중소형주가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 저널은 17일 신발 가구 시멘트 가정용품 농기계업체 등 한동안 일반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업종의 중소형주가 올해 유망 투자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리복 팀버랜드 등 신발업계의 주가는 지난해 4·4분기에 평균 40% 올랐다.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가 33% 빠진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리복 주가는 지난해 3월 주당 10달러에도 못미쳤으나 최근 26달러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 중소형주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이유는 사업전망이 밝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주가가 너무 저평가돼 있기 때문이다.

프루덴셜증권은 중소형업체들의 평균주가는 대기업 주가의 76%로 경기가 바닥이던 1990년(91%)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중소형주가 인기를 끄는데 한몫 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대체로 대기업에 비해 대출의존도가 높아 금리인하는 중소기업주에 더 큰 호재로 작용한다.

벤처캐피털이나 기업 인수합병 쪽으로 흘러들었던 자금이 최근 다시 중소형주로 몰리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선태 기자 or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