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중인 (주)고합의 박웅서 사장이 2일 돌연 사임했다.

이날 채권단이 소집한 이사회에서 박 사장은 상임고문으로 물러앉고 최삼길 부사장이 사장으로 임명됐다.

박웅서씨는 삼성석유화학 사장과 삼성경제연구소 국제담당사장을 거쳐 채권단의 최고경영자 공모에서 뽑혀 지난 99년 6월부터 사장직을 수행해왔다.

고합 관계자는 "채권단이 구조조정 실적이 별로 없고 경영비전도 실현가능성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박 사장에게 작년 말부터 사퇴를 권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가 일각에선 KBS TV의 신년경제토론에서 박 전 사장이 정부정책을 비판한 것이 문제가 됐다는 설과 장치혁 전 고합사주와의 갈등설 등이 나돌고 있지만 회사측과 박 전 사장 주변에선 부인하고 있다.

신임 최 사장은 강원도 삼척 출신으로 한일은행 행원과 외환은행 이사를 거쳐 지난 99년 6월 고합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