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원회가 KDB의 손을 들어준 것은 위성방송사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통신은 무궁화호 위성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막강한 기술력과 자본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초기단계부터 70여개의 채널을 채워야 하므로 콘텐츠제작 능력이 탁월한 KBS MBC SBS 등 지상파방송사의 참여가 필요한 상황도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KDB, KSB 양 사업자는 지난 11월18일 방송위에 사업서를 제출할 당시 각각 참여업체를 1백60개, 2백4개 업체까지 확보하는 등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방송위는 12월7일 심사위원단을 구성, 지난 12∼16일 4박5일간 스위드그랜드 호텔에서 비밀리에 심사에 착수했으며 발표직전까지 철통같이 보안을 지켰다.

◆ 심사분석 =KDB와 KSB의 승부는 6개 심사항목중 재정적능력(배점 1백50점)과 방송의 공적책임실현가능성(2백점)에서 갈렸다.

KDB는 이 두 분야에서 5점 이상의 차이를 벌여 KSB를 따돌리며 사업권을 따냈다.

KDB는 채널구성운용계획(1백50점) 방송시설 설치계획(1백50점) 방송영상산업육성(1백점) 부문에서도 1점 이상의 근소한 우세를 보였다.

강대인 심사위원장은 "특정 분야에 중점을 두지는 않았으나 14명 심사위원들의 점수를 합산한 결과 6개 전 부문에서 KDB가 앞섰다"고 말했다.

그러나 심사과정과 결과에 대한 공정성시비도 적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