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카 사업은 현대자동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간 제휴의 핵심이라고 할수 있다.

다임러는 라인업에 소형차를 보강함으로써 아시아와 중국,중남미 신시장 개척에 나설수 있다는 점에서 필수적이다.

또 환경규제가 대폭 강화되는 세계적 추세를 돌파할 수 있는 연비효율이 높은 차를 필요로 하고 있다.

현대는 월드카를 통해 세계자동차 시장의 공급과잉에 따른 가동률 저하를 막을 수 있다는 점과 자사 주도로 월드카를 개발,생산할 경우 세계적 이미지 상승효과를 동시에 얻을수 있다는 점에서 다임러와의 공동개발을 원하고 있다.

현대의 월드카 공동개발 발표와 다임러의 부인으로 한때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이같은 필요성을 내팽개칠수 있을 만큼 중요한 사안은 아니었다.

월드카 개발은 당초 다임러와 미쓰비시가 "Z카"를 공동개발하는 형식으로 추진됐으며 사후 현대가 이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됐다.

현대-다임러 제휴발표 이후에도 현대와 미쓰비시는 서로 자사의 모델을 택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한때 공동개발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점차 분위기는 현대자동차의 "TB카"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는 이미 몇년전부터 개발을 진행해 오고 있어 미쓰비시보다 앞서 있는데다 한국에서 생산하는 것이 엔진만 해도 30% 정도 싸기 때문에 경제성도 뛰어나다는 것이다.

특히 이 차에 들어갈 엔진성능에 다임러가 상당한 만족을 표시하고 있어 현대 TB카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3사는 우선 2002년 70만대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30만대,중국에서 20만대,일본에서 20만대 등이다.

현대는 이와함께 국내에서 엔진을 생산,유럽의 다임러공장에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3사는 그러나 아직 어느 지역에서 어떤 브랜드로 판매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카는 세계 어느곳에서나 단일모델로 판매가 가능한 차로 엔진 배기량 1~1.5리터의 소형차를 통칭하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3사가 개발중인 월드카는 99년 유럽에서만 3백40만대 판매되는 연간 세계수요가 7백만대에 이르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