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공업 인수업체로 결정된 ㈜두산의 박용만 사장은 13일 두산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구조조정 자체가 감원이나 설비 감축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리모델링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그동안 두산이 수많은 구조조정을 해오면서 단 한번도 불협화음을 일으킨 적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유연하고 탄력있는 인수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중을 주식인수 방식으로 인수키로 한 만큼 당연히 고용승계가 이뤄지며 기존 경영진을 대폭 물갈이할 계획도 없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윤영석 현 한중 사장에 대해서도 "여러모로 어려웠던 시기에 무리없이 회사를 이끌었다"며 후한 점수를 매겼다.

한국중공업 노조가 강성이라서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무엇을 보고 강성이라고 얘기하는지 모르겠다"며 "임직원들의 애사심이 강하고 노동조합도 한 식구인 만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그러나 "향후 경쟁체제에 대응하고 사업구조를 효율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성과 위주의 보상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혀 민간부문의 경영기법을 본격적으로 접목할 뜻을 내비쳤다.

박 사장은 또 한국중공업의 경쟁력과 관련,"주요 발주처인 한국전력이 6개 회사로 분할되면 경쟁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으나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두산 관계자는 이날 "한중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현재 보유중인 두산CPK 지분 25%를 추가로 매각하는 한편 보유 은행주식 일부를 팔아 1천8백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두산CPK 지분 정리를 위한 협상이 마무리단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두산CPK는 두산과 미국 CPI사가 지난해말 지분율 50 대 50으로 설립한 전분사업 합작법인이다.

두산은 또 보유중인 부동산과 다른 유가증권을 처분해 1천5백억원을 마련하고 추가적인 ABS(자산유동화증권) 발행도 검토할 계획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