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부동산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주택건설업체들이 내년도 아파트 공급물량을 확대할 전망이다.

이는 건설업체들이 부동산 경기가 호전되길 기대하면서 올해 공급하려던 물량을 내년으로 대거 이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분양시장 침체가 지속될 경우 업체들의 이같은 공급계획이 "희망사항"으로 그칠 가능성도 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올해 미처 공급하지 못한 물량이 밀려 있어 내년초에라도 분양할 수밖에 없는 처지지만 시장상황에따라 분양계획을 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내년에 공급규모를 늘리겠다고 밝힌 업체들도 이미 수주해 놓은 재건축물량을 중심으로 공급해나가되 자체사업과 지주공동사업의 비중을 신축적으로 조절하면서 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역별 주요공급계획=서울지역의 경우 삼성물산 주택부문이 구로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물량 1천2백43가구(일반분양 3백11가구)를 내년 5월 분양한다.

삼성은 또 문정주공 재건축물량인 1천6백96가구(일반분양 3백76가구)를 내년 9월께,장안시영2차를 재건축하는 1천8백가구(일반분양 3백40가구)를 12월에 각각 공급한다.

현대건설은 정릉4 재개발구역에서 2천3백5가구(일반분양분 미정)를 내년 10월께 공급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목동의 동신아파트 재건축 물량 1천60가구(일반분양분 1백70가구)를 내년 7월께 내놓는다.

용인지역에선 금호건설이 내년 2월께 신봉리에서 33∼67평형 1천9백22가구를 분양한다.

또 LG건설은 내년 3월 상현리에서 1천34가구를,4월엔 성복리에서 LG빌리지Ⅶ 1천2백가구를 각각 선보인다.

대우건설은 내년 5월 신봉리에서 1천6백98가구를 공급한다.

현대건설은 내년 5월 죽전5차 1천3백10가구와 6월 성복리 수지3차 1천6백60가구를 각각 내놓는다.

동부건설도 신봉리에 지을 34∼52평형 1천5백68가구를 내년 9월께 일반분양한다.

이밖에 내년에 수도권에서 공급될 대단지아파트는 현대건설의 안양호계경향재건축 1천57가구(3월),김포향산1단지 1천1백29가구(5월),김포향산2단지 1천2백가구(8월),김포 신곡리 2천7백20가구(10월)를 비롯 대우건설의 안산고잔5차 1천1백가구(5월),LG건설의 일산 가좌동 1천4백가구(9월) 등이 있다.

지방에선 LG건설의 부산 메트로시티5차 2천42가구(5월),쌍용건설의 울산 아진5차 재건축 1천1백27가구(7월) 등이 공급된다.

◆업체별 특징=롯데는 올해 공급물량(5천4백57가구)의 3배에 가까운 1만5천여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20곳의 사업장중 대부분이 서울지역 재건축물량이며 자체사업은 6곳이다.

올해 주택공급실적이 전무했던 SK건설은 새 브랜드인 ''SK View''를 개발,주택사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내년에 서울 부산 고양 등에서 모두 4천5백여가구를 선보인다.

올해 공급실적이 부진했던 중견 주택업체들도 물량을 늘릴 방침이다.

올해 3백가구 분양에 그쳤던 월드건설이 내년엔 6천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며 동문건설도 공급물량을 올해 1천가구에서 내년 5천5백가구로 늘려 잡았다.

신동아건설은 4백62가구에서 8천가구로,성원산업개발은 5백50가구에서 3천7백39가구로 각각 공급물량을 늘렸다.

올해 4만5천여가구를 분양한 대한주택공사는 내년 공급계획을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잠정 결정했다.

임대아파트를 주로 분양해 왔던 부영은 내년에 경기도 일산 등에서 30평형대 중형 임대아파트를 중심으로 모두 2만여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