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는 16일 내년에 2조원어치의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해 건설업체들의 대거 퇴출로 도산위기에 놓인 대한주택보증에 지원키로 했다.

건교부는 당초 2조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아 대한주택보증의 경영난을 타개하려 했으나 재경부가 난색을 표명해 MBS 발행규모를 대폭 늘려 지원하기로 했다.

건교부는 이에따라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주택저당채권유동화회사법을 개정,자기자본의 20배로 돼 있는 MBS 발행규모를 자기자본의 50배까지로 확대할 방침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1조2천5백억원의 MBS 발행이 예정돼 있는 만큼 추가발행 여력은 7천5백억원에 불과해 관계법령을 개정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MBS 발행금리가 통상 국공채보다 0.4%포인트 높아 자금조달이 쉽고 재정운용에도 부담이 덜해 이같은 방식을 추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건교부는 MBS 발행을 통해 조성되는 자금을 내년 6월 말까지 대한주택보증에 출자형태로 지원해 줄 계획이다.

현재 1조8천억원의 부채와 유동성 부족으로 도산위기에 놓인 대한주택보증은 정부로부터 2조원을 수혈받으면 자금난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국민주택기금의 중장기채권을 담보로 발행되는 MBS는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에게 인기가 높아 자금을 조달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MBS 발행자금의 상환은 기획예산처와 협의를 거쳐 국고에서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대형 기자 yoo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