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을 이용한 벤처 창업이 유망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직 한의사가 회사를 차려 한방관련 제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가 하면 사상체질 의학을 바탕으로 한 한방포탈사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한방성장촉진제 "키월드"를 미국에 수출한 나스오엠(NASOM)은 이달부터 해외수출 뿐 아니라 약국 등을 통해 국내에서도 시판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나스오엠은 성장장애 치료에 관한 기술을 미국에 수출해 한의학계의 관심을 모은 나동규한의원(www.ndgclinic.co.kr)이 설립한 회사.

나 원장은 지난 5년여동안 성장장애 환자를 치료하면서 얻은 치료기술을 바탕으로 지난해말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으며 국내 제약회사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나스오엠은 지난 7월 앞으로 2년동안 4백80만달러 어치를 수출하기로 미국 U.B.M사와 계약을 맺는 성과를 거뒀다.

또 캐나다와도 수출계약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꾸준히 수출 상담이 이어지고 있다.

나 원장은 "키월드의 국내시판을 계기로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라며 "미국 주요 도시로 수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고 일본과 동남아 시장 개척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토정비결 별자리운세 등 동양철학과 관련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업체인 가나정보(대표 이명수)는 최근 사상의학 포털사이트(www.newmedi.com)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사이트는 사상체질진단 진료상담 학술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쇼핑몰을 통해 체질감별기 건강보조식품 등을 판매,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을 꾀하고 있다.

가나정보는 앞으로 부설연구소와 전문의료기관 학교법인 설립 등을 통해 사상의학을 현대의학의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자리잡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백남한의원(원장 박용진)도 현직 한의사가 회사를 설립한 케이스.

박 원장은 "한의학의 체계화 정보화 세계화"를 모토로 한의학전문 컨설팅 기업인 크룩스(www.crux21.com)를 설립했다.

이 회사에는 연구원으로 현직 한의사 5명이 참여하고 있다.

크룩스는 한의원 개원준비 및 운영에 필요한 각종 의료정보 의료기기 의료기술 등에 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한의학정보망과 한방전자결제시스템을 구축중이다.

연세한의원 손정희원장은 수년간의 임상결과를 토대로 개발한 기미 제거제 "미용산"의 상품화를 계획하고 있다.

얼굴에 바르는 팩 형태로 된 이 제품은 사용이 간편하고 부작용도 거의 없어 충분히 상품성이 있다고 손원장은 설명했다.

실제 한의원을 찾는 여성환자들에게 미용산이 인기를 끌고 있어 관련 업체들로부터 상품화를 서두르자는 제안을 받고 있다.

이밖에 운동선수를 위한 한방 스포츠음료 개발을 시도하는 한의원도 있다.

일부 한의원은 직접 회사를 세워 음료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는 음료회사에 기술료를 받고 제조기법을 넘기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음주 후 숙취해소를 위한 기능성 음료를 개발,상품화를 검토중인 한의원도 있다.

조종관 대전대 한방병원장은 "한의사가 직접 한방제품 개발에 나서는 "외도"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있기도 하지만 "건강"을 최우선시 하는 현대인의 경향과 맞물려 한의학 벤처 창업 열기는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대덕밸리뉴스 김수연기자 sooy79@ddv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