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가 매일 저녁 프라임타임대에 내보내는 일일연속극은 이어서 방송되는 뉴스 시청률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이 때문에 간판 뉴스프로그램 경쟁이 치열한 KBS와 MBC의 경우 드라마국이 제작하는 일일드라마의 시청률에 따라 보도국이 울고 웃는 풍경이 빚어진다.

지난해 4월 일일연속극 ''보고 또 보고''종영 이후 MBC 뉴스데스크는 KBS에 맥을 못추고 있다.

시청률조사결과에 따르면 평소 6∼7%에서 심한 경우 2배 가까운 격차를 보이기도 한다.

절치부심하던 MBC가 우선 내놓은 대안은 일일연속극을 통한 반전인 듯하다.

오는 16일부터 방송되는 새 일일연속극 ''온달 왕자들''(오후 8시20분,연출 조중현).

이 드라마는 50%라는 경이적 시청률을 누리며 폭넓은 사랑을 받았던 ''보고 또 보고''와 여러모로 닮았다.

먼저 드라마의 골간인 극본을 ''보고…''의 작가 임성한씨가 맡았다.

당시 신인작가였던 임씨는 일상의 소재를 맛깔스럽게 풀어내는 글솜씨로 드라마인기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온달 왕자들''은 부유한 가정에서 별 어려움없이 자란 4형제가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삭막한 세상에 내팽개쳐지면서 겪는 일들을 통해 삶의 해학과 사랑을 전한다는 내용이다.

두 집안 청춘남녀의 갈등과 사랑 그리고 그 속에 얼기설기 얽힌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한 가족 드라마라는 점에서 이전 드라마와 색깔이 유사하다.

게다가 남녀 주인공은 허준호와 김지수.''보고…''에서는 도련님과 형수 관계였던 두 사람이 이번에는 연인사이로 발전한다.

박근형 김창숙 등 쟁쟁한 중견 연기자들의 출연에서도 이번 드라마의 비중을 짐작할 수 있다.

드라마 출연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던 최명길도 ''온달 왕자들''을 통해 오랜만에 시청자를 찾는다.

새 일일드라마가 여느때와 다르게 보이는 이유는 최근들어 안팎으로 비판받고 있는 뉴스데스크 때문이다.

비판기능의 강화와 일일드라마 쇄신 가운데 MBC는 결국 첫번째 카드로 일일드라마를 택한 셈이다.

과연 일일드라마 쇄신이 뉴스데스크의 시청률 제고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