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침체가 장기화되면 "깡통계좌"란 말이 여기저기서 들리게 마련이다.

깡통계좌란 주식투자를 하다가 원금 한푼 남기지 못하고 빈털털이가 된 것을 말한다.

깡통은 리스크가 따르는 주식시장에서 욕심을 내거나 무리한 투자에 따른 산물이다.

대개 신용이나 미수를 통해 단시일에 고수익을 목표로 베팅할 때 주로 발생한다.

필자도 주식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초창기에는 깡통을 차본 적이 있다.

미수나 신용같은 무리한 베팅으로 성공할 확률은 그렇게 높지 않다.

매매타이밍을 정확히 맞추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주가등락이 심한 때는 더욱 그렇다.

물론 주가가 상승세를 거듭하는 경우에는 이같은 투자가 성공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조정장세에서는 미수나 신용투자로 수익을 내기는 매우 어렵다.

과욕에 차 베팅하고 싶은 충동이 생겨도 자제할줄 알아야 한다.

30대 중반인 M씨는 평소 돈을 거는 내기를 좋아하는 이른바 "도박기질"이 있는 사람이다.

그는 한때 한 종목을 잘 골라 단번에 5배 가까이 수익을 낸 적이 있다.

이를 계기로 그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후 여러 종목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시장흐름이 어느 쪽으로 가든 사이버거래로 매일 사고 파는 데 몰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결과는 비참했다.

번 돈은 갈수록 줄어들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투자자금은 거의 바닥에 가까웠다.

현금이 왔다갔다 하는게 아니라 숫자상으로만 플러스 마이너스만 기록되니 돈이 얼마나 늘어나고 줄어드는 지 실감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M씨는 계좌에 돈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을 때 심리적으로 큰 압박감을 느꼈다고 한다.

"다시 만회해야겠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혔다.

신중한 자세는 사라지고 공격적인 투자패턴만 되풀이되기 시작했다.

급등주만 보이면 무조건 미수를 한도까지 거는 이른바 "몰빵"투자에 익숙해졌다.

그러나 그의 미수작전은 실패를 거듭하며 결국 깡통을 차고 말았다.

쉽게 들어온 돈은 쉽게 나가게 마련이다.

그는 식은 땀이 났으며 의욕도 잃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깡통계좌가 나오는 이유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근본원인은 대체로 무리한 욕심에서 비롯된다.

필자가 개미들과 상담할때 항상 들려주는 얘기가 있다.

"고수든 초보든 욕심과 미련을 조금이라도 시세판에 투영시키는 순간 돈을 잃게 되고 손실 폭의 크기는 욕심과 미련의 크기에 비례한다"

M씨에게 언제든지 재기할 수 있다고 위로하면서 똑같은 얘기를 해줬다.

감정을 철저히 배제하기 위해서는 기술적분석과 기업내용을 분석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주관적인 투자자세가 객관적인 자세로 바뀌게 된다.

그래야만 욕심과 미련을 버릴수 있다.

인베스트스팟(www.investspot.co.kr)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