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감시대] (155) 제2부 : IMF시대 <2> '여심' (10)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글 : 홍상화
진성구의 슈트케이스는 원래 타려고 했던 비행기로 가 LA공항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을 터이니 LA발 서울 도착 KAL비행기 출발 시간 전까지 LA에 도착하면 아무 문제가 없었다.
무어씨의 여비서가 그와 통화하는 공중전화를 열어둔 채 진성구를 위해 시카고~솔트레이크시 구간과 솔트레이크~LA 구간의 예약을 해주었다.
스케줄이 확정되기까지 반시간 정도 걸렸다.
어찌됐건 좀 성가신 일이긴 하지만 예정대로 LA로 떠날 수 있는 것만도 천만다행이라고 진성구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세상이 두 쪽이 나도 그 비행기를 타야 하고 그래야지만 이혜정을 불행에서 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진성구는 마이크 무어씨의 여비서와 통화를 끝내고 공중전화 부스 문을 열고 나왔다.
그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듯이 좌우 양쪽에서 두 남자가 몸을 낮춘 채 권총을 빼들고 그를 정면 조준하고 있었다.
그는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Don''t move!"
두 남자가 조준을 한 채 그에게 동시에 소리쳤다.
그는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서 있었다.
다른 자가 권총을 빼들고 다가왔다.
"FBI 요원이오"
그는 권총을 들지 않은 왼손으로 안주머니에서 증명서를 꺼내 그의 눈앞에 내밀었다.
"당신이 진성구요?"
"그렇소"
FBI 요원은 진성구의 양손을 잡아 등뒤로 가져간 후 아무 말없이 수갑을 채웠다.
"무슨 일이오?"
진성구가 당황하여 물었다.
그자는 아무런 대꾸도 없이 진성구를 끌고 갔다.
잠시 후 진성구는 수갑을 찬 채 공항 내 FBI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
"우리가 30분 동안이나 공항내 방송을 통해 미스터 진을 페이징하였소.왜 답하지 않았소?"
테이블 건너편에 앉은,그에게 수갑을 채운 FBI 요원이 물었다.
"공중전화 부스 안에 있어서 듣지 못했소"
"왜 공중전화 박스에 있었소?"
뒤쪽에 서 있는 그에게 권총을 겨누었던 두 남자 중 한 남자가 물었다.
"전화를 걸기 위해서였소"
"30분이나 전화를 했단 말이오?"
"그렇소"
"부친 짐이 몇 개요?"
"하나뿐이오.슈트케이스죠"
"지금 승객들의 짐을 다시 내려 조사하고 있는 중이오"
"그럼,비행기가 떠나지 않았단 말이오?"
"그렇소.당신 슈트케이스는 폭발물 전문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소"
진성호는 그때서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상상할 수 있었다.
그가 슈트케이스를 체크인한 후 고의로 기내에서 빠져나왔고 그 속에는 폭발물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들이 의심하고 있는 듯했다.
"국적이 어디요?"
"한국이오"
"여권을 보여주시오"
진성구는 자신의 여권이 지금 이 시간 토론토행 비행기를 탄 무어씨가 갖고 있는 자신의 브리프케이스 안에 있다고 말했다.
진성구의 슈트케이스는 원래 타려고 했던 비행기로 가 LA공항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을 터이니 LA발 서울 도착 KAL비행기 출발 시간 전까지 LA에 도착하면 아무 문제가 없었다.
무어씨의 여비서가 그와 통화하는 공중전화를 열어둔 채 진성구를 위해 시카고~솔트레이크시 구간과 솔트레이크~LA 구간의 예약을 해주었다.
스케줄이 확정되기까지 반시간 정도 걸렸다.
어찌됐건 좀 성가신 일이긴 하지만 예정대로 LA로 떠날 수 있는 것만도 천만다행이라고 진성구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세상이 두 쪽이 나도 그 비행기를 타야 하고 그래야지만 이혜정을 불행에서 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진성구는 마이크 무어씨의 여비서와 통화를 끝내고 공중전화 부스 문을 열고 나왔다.
그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듯이 좌우 양쪽에서 두 남자가 몸을 낮춘 채 권총을 빼들고 그를 정면 조준하고 있었다.
그는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Don''t move!"
두 남자가 조준을 한 채 그에게 동시에 소리쳤다.
그는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서 있었다.
다른 자가 권총을 빼들고 다가왔다.
"FBI 요원이오"
그는 권총을 들지 않은 왼손으로 안주머니에서 증명서를 꺼내 그의 눈앞에 내밀었다.
"당신이 진성구요?"
"그렇소"
FBI 요원은 진성구의 양손을 잡아 등뒤로 가져간 후 아무 말없이 수갑을 채웠다.
"무슨 일이오?"
진성구가 당황하여 물었다.
그자는 아무런 대꾸도 없이 진성구를 끌고 갔다.
잠시 후 진성구는 수갑을 찬 채 공항 내 FBI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
"우리가 30분 동안이나 공항내 방송을 통해 미스터 진을 페이징하였소.왜 답하지 않았소?"
테이블 건너편에 앉은,그에게 수갑을 채운 FBI 요원이 물었다.
"공중전화 부스 안에 있어서 듣지 못했소"
"왜 공중전화 박스에 있었소?"
뒤쪽에 서 있는 그에게 권총을 겨누었던 두 남자 중 한 남자가 물었다.
"전화를 걸기 위해서였소"
"30분이나 전화를 했단 말이오?"
"그렇소"
"부친 짐이 몇 개요?"
"하나뿐이오.슈트케이스죠"
"지금 승객들의 짐을 다시 내려 조사하고 있는 중이오"
"그럼,비행기가 떠나지 않았단 말이오?"
"그렇소.당신 슈트케이스는 폭발물 전문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소"
진성호는 그때서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상상할 수 있었다.
그가 슈트케이스를 체크인한 후 고의로 기내에서 빠져나왔고 그 속에는 폭발물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들이 의심하고 있는 듯했다.
"국적이 어디요?"
"한국이오"
"여권을 보여주시오"
진성구는 자신의 여권이 지금 이 시간 토론토행 비행기를 탄 무어씨가 갖고 있는 자신의 브리프케이스 안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