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지역 대규모 아파트단지의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건설업체들이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일부 단지에서는 재건축 이주비로는 사상 최고액인 2억1천7백50만원이 제시되는 등 과열양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주공 2단지를 비롯 잠실주공 5단지,강동 시영1단지 등 총 8천3백여가구에 사업비만 3조1천7백억원에 이르는 3개의 대형 아파트 단지의 재건축 시공사가 이달중 선정됨에 따라 현대건설 삼성물산주택부문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 대형건설업체들이 본격적인 수주전에 돌입했다.

오는 19일 시공사를 선정하는 개포주공 2단지 수주전은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의 양자대결로 압축된 상태다.

대림산업이 가장 큰 평형인 25평형에 이주비로 2억1천7백50만원(유이자 3천만원 포함)을 제시했고 삼성물산도 1억9천7백50만원(유이자 1천만원 포함)을 내놓았다.

이는 재건축 이주비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두 회사는 주민들이 유이자 이주비를 받지 않더라도 주변아파트로 이주하는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께부터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홍보를 시작할 방침이다.

지난 5일 입찰제안서 등록을 마감한 강동시영 1단지에선 현대건설·대림산업 컨소시엄,삼성물산,롯데건설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3개사 모두 재건축 추진위가 요구한 7천만~9천만원의 이주비를 제시한 만큼 공사비와 마감재 수준이 시공사 선정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시공사 선정일은 오는 31일이다.

잠실주공 5단지에서는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업체들간 합종연횡이 물밑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추진위가 지난해 시공능력 1~5위 업체들끼리의 컨소시엄구성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 LG건설이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하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도 각각 공동으로 참여할 업체들을 찾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