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걱정없이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식품개발연구원내에 있는 벤처기업 구푸(대표 박우문)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출 수 있는 ''파이토스테롤'' 추출기술을 개발, 이를 적용한 기능성 양념육을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파이토스테롤이란 식물성(phyto)스테롤을 이르는 말로 천연식물인 오갈피 등에서 추출해낸 것.

대표적 동물성 스테롤인 콜레스테롤과 분자량이 비슷한 파이토스테롤을 고기를 먹을 때 함께 섭취하면 소장점막에서 파이토스테롤이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막아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같은 양의 고기를 먹더라도 콜레스테롤 흡수량은 줄어든다는 얘기다.

박우문(41) 사장은 "파이토스테롤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비만억제와 동맥경화성 심장 질환에 효과가 있고 피부암 위염 등의 예방에도 좋은 기능을 한다"고 말했다.

구푸는 천연식물에서 추출해 농축시킨 파이토스테롤을 이용한 제품을 내놓기 위해 최근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예들, 양념육 생산업체인 구푸엠(옛 바치엠)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에따라 연구개발은 구푸가 맡고 구푸엠은 한예들이 공급하는 돼지고기 한우고기 등에 파이토스테롤을 적용시킨 기능성 양념육을 생산해 유통시키게 된다.

구푸엠은 이달부터 까르푸 LG백화점 애경백화점 등에 기능성 양념육을 공급키로 계약을 맺었고 백화점과 대형 마트를 상대로 공급협상을 추진중이다.

박 사장은 건국대 축산가공학과(77학번)를 거쳐 중앙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지난 84년부터 식품개발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해 왔다.

그는 "파이토스테롤에 이어 천연 추출물을 이용해 기관지 천식이나 알레르기 등에 효과가 있는 기능성 식품도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기업체들에 기술이전을 많이 했지만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해 아쉬웠다"며 "식품개발연구원에서 제3호 벤처기업으로 설립된 구푸를 기능성 식품 전문 벤처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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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