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이 많다.

본인이 "컨디션 최고시기"라고 말하는 여름철에 들어서도 우승소식이 없기 때문이다.

2000자이언트클래식에서는 1,2라운드 선두였으나 최종일 몰락하고만 "사건"도 발생했다.

그가 미국에 진출한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더욱 이번 대회에는 상금랭킹 1~4위인 웹,소렌스탐,잉크스터,맬런이 불참했다.

시즌 첫승을 올릴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도 무산시켜버렸다.

그것도 최종일 챔피언에게 8타의 역전을 허용한 "난조"를 보였다.

박은 과연 지금 슬럼프인가.

우승이 없다고 해서 그렇게 단정할수도 없다.

문제는 기회가 왔을때 우승으로 연결시키는 집중력이다.

박세리라는 "빅네임"이 1,2라운드에서 리더보드에 올라가 있었다면 최종일 압박감을 받는 사람은 추격자들일 것이다.

그런데도 박은 그 이점을 살리지 못했다.

"골프와 인생에 반씩 투자하겠다"는 말을 이해못할 바는 아니지만 박세리는 어디까지나 프로골퍼다.

경기에서는 "근성"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

슬럼프도 아니면서 "즐기는 식의 골프"가 계속된다면 팬들은 점차 다른 선수에게 시선을 돌릴 것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