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가 여름철 대목상품으로 기대했던 레저용(RV)차량의 판매 격감으로 영업에 큰 타격을 받고있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휴가철을 맞아 미니밴이 가장 많이 팔리는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일부차종은 인상안이 발표되기 전에 비해 50%이상 계약고가 떨어지는가 하면 디젤차로 수요가 이동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가장 심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은 대우차.

레조판매가 지난달 6천대에 이르며 새로운 효자차종으로 부상했지만 LPG가 인상방침 발표이후 계약이 50% 아래로 떨어졌다.

대우차 관계자는 "최고 하루 1천2백건의 계약이 최근 5백~6백건으로 급감했다"며 "현재로서는 LPG가격 인상폭이 작기만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나 기아 상황도 마찬가지다.

상반기 가장 인기있는 미니밴으로 꼽힌 카렌스와 카스타의 경우 대략 계약고가 20% 가량 줄어들고 있다.

카렌스의 경우 매일 4백대 선에서 3백50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디젤과 LPG 엔진차가 동시에 나오고 있는 카니발은 디젤차의 점유비율이 60%에서 65%로 높아져 디젤로의 수요이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트라제XG 계약이 25% 정도 줄어든 매일 1백50대 선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의 새로운 도시형 지프 싼타페의 경우 신차효과로 지난달 21일 이후 총 계약이 약 8천대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LPG가격 인상방침 발표이후 계약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고 현대는 설명했다.

이와함께 정확한 수치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각 영업소마다 LPG차 해약 대수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LPG가격 인상방침의 여파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현재 일단 정부에 LPG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한편 대폭 인상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현대차의 경우 싼타페의 가솔린 엔진과 디젤엔진 장착모델 출시시기를 당초 12월에서 한달정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가솔린과 LPG겸용 엔진개발을 완료하고 가격이 대폭 인상될 경우 시장에 내놓을 수 있도록 최종 상품화 작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내년부터 10인승 차량까지 승용차로 분류되는 것에 대비해 세금혜택을 그대로 받을수 있는 11인승 카니발 개발을 완료해놓고 출시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