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기업집단의 계열주(동일인)와 계열기업 등이 자기 그룹회사 주식을 갖고 있는 비율이 낮아져 소유구조가 전체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들 계열의 출자총액은 지난 한햇동안 16조원 늘어나 대기업집단의 사업확장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00년 대규모 기업집단 주식소유 현황" 자료를 통해 지난 4월15일 현재 30대 기업집단의 출자총액은 45조9천억원으로 지난해 4월에 비해 16조원, 53.5% 늘었다고 발표했다.

계열회사에 대한 출자가 34조6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조5천억원,비계열회사 출자가 11조3천억원으로 7조5천억원 늘었다.

공정위는 이같은 출자총액 증가는 대부분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계열사 등의 유상증자 참여(8조2천억원)와 정보통신분야 신규 진출 등에 따른 주식 인수 및 회사 설립(9조6천억원)이 많았던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4월 출자총액제한제(순자산의 25% 이내)가 시행되면 30대 기업집단의 출자한도 초과액은 19조8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5대그룹이 12조1천억원이고 6대 이하가 7조7천억원이다.

계열주(동일인)와 계열기업 등이 자기 그룹사 주식을 보유한 비율인 내부지분율은 43.4%로 지난해보다 7.1%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이같은 내부지분율 감소를 계열사 매각과 외자유치 등 기업구조조정이 가속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하지만 5대 그룹 가운데 삼성은 42.5%에서 44.5%로, 한진은 40.8%에서 43.3%로 오히려 늘었다.

강대형 독점국장은 "내부지분율 하락은 소유구조가 개선되는 징표"라면서도 "대기업 집단의 총수가 계열사간 순환출자를 이용해 과다한 계열사 지배력을 행사하는 현상은 완전히 개선되지 않고있다"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