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JP) 명예총재가 17일 수도권의 모 골프장에서 한국신당 김용환 중앙집행위의장과 라운딩을 함께했다.

이번 골프회동은 김 의장의 자민련 총재영입설, 자민련.민국.한국신당의 ''소3당연합 또는 합당설''이 흘러나오는 시점에서 이뤄져 관심을 모았다.

물론 양측은 "오랜만에 골프를 하자는 차원에서 모임이 이뤄진 것"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JP가 자민련의 독자 교섭단체 구성에 주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김 의장의 입당설이 오가지 않았겠느냐는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이와 관련, 자민련의 한 관계자는 "JP는 최근 ''3당연합설''이 나돈데 대해 불쾌한 표정을 지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더욱이 지난달 한광옥 비서실장이 청구동 자택을 방문, "국회법 개정안은 한나라당의 반대로 힘든 것 아니냐"고 말한데 대해 JP가 상당히 진노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정황을 지켜볼때 JP는 ''국회법 개정안''의 통과가 불확실해지자 김 의장 등의 영입을 통해 자력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먼 인척관계인 민국당 한승수 의원과도 총선이후 여러차례 만나 입당 의견을 근접시켜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간접 경로를 통해 접촉한 한나라당 충청권 출신 2-3명 가운데 1명만 영입하면 교섭단체 구성은 무난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군소 정당과 ''연합''을 추진한다는 것은 JP의 마지막 선택인 셈이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