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첫해의 절반이 다 지났다.

한해를 시작하면서 "뉴밀레니엄=주가 1,000시대"라는 기대에 부풀었지만 산은 높고 골은 깊었다.

1,059로 시동을 걸었던 종합주가지수는 5월말 655까지 곤두박질쳤다가 최근에야 겨우 기운을 차리고 있다.

다행히 시장참가자들은 "아직 절반이나 남았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하반기중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반기 주가=주요 증권사들은 하반기 종합주가지수 최고치로 1,000을 꼽았다.

삼성증권은 1,250을 불렀다.

대우와 동원 LG 현대증권도 1,000선까지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굴곡도 있다.

이들 증권사들은 종합주가지수 최저치로 700~860을 전망했다.

SK증권은 하반기 초기에 크게 올랐다가 조정을 보인 후 연말께 다시 오른 뒤 재조정받는 "뮤"자형 주가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대우증권은 3.4분기까지 주가 방향이 결정되지 않다가 4.4분기부터 안정적인 상승세로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변수=국내외 경기와 자금시장 동향,구조조정등이 가장 큰 변수다.

우선 대우증권은 미국경제 연착륙 여부에 따라 국내 주가가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과열이 진정되면서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경우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국내적으로는 경기상승세가 둔화될 것이지만 자금시장의 불균형이 해소되고 구조조정의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동원경제연구소의 강성모 연구원은 "그동안의 구조조정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 기업실적 증가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은행으로 집중됐던 시중자금도 수익성을 추구해 투신사등으로 재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투신사 구조조정이 은행보다 빨리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증시 재료면에서 남북경협 확대,공기업 민영화,IMT-2000사업자 선정,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능성,주식형 사모펀드판매에 따른 적대적 M&A,채권싯가평가제 도입 등이 꼽혔다.

SK증권의 오상훈 팀장은 "채권싯가평가제가 도입되면 재무구조가 허약한 상장사는 더욱 도태될 것"이라며 "결국 주가도 신용도에 따라 차별화되는 양상이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올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규모가 30조원에 달해 자금시장이 완전히 안정을 되찾았다고 볼 수 없다는 게 암초"라고 진단했다.


<>투자유망 종목=반도체와 공기업및 우량은행이 투자유망하다는 전망이 많았다.

삼성전자는 반도체경기호황으로,국민은행 주택은행은 구조조정시 합병주체 은행이 될 것이란 점이 호재로 꼽혔다.

한국통신 포철 한전은 조만간 민영화될 전망이어서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됐다.

이밖에 자산가치는 우량하지만 주가가 낮아서 사모펀드및 M&A전용펀드가 눈독을 들일 만한 종목도 유망한 것으로 지적됐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