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이들 중에는 광고 때문에 TV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그만큼 TV CF가 재미있고 수준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실제 올들어 선보인 광고물 가운데에는 웬만한 영화 한편보다 많은 1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입했거나 고난도 기술을 적용한 작품들이 적지 않다.

이들 ''대작''들은 상당수가 해외에서 제작했거나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을 이용한 광고들. 제작 감독이나 촬영 감독을 외국인에게 맡기는 사례도 늘고 있다.

현대자동차 ''아반떼XD''와 한국통신 ''메가패스'' 백만대군편은 제작 기간이나 제작비에서 영화를 능가하는 초대작 광고물이다.

아반떼XD 광고는 헐리우드 영화 ''딥 임팩트(Deep Impact)''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광고 제작에만 6개월이 걸렸고 제작비만도 11억원이 투입됐다.

시애틀대학의 유진 매존나 영상학부 교수 등이 스태프로 참가했다.

한국통신 메가패스 ''백만대군편'' 역시 한국 중국 호주의 제작진이 공동 참여한 글로벌 광고다.

광고 배경은 중국 서부의 초원으로 인민해방군 1만여명이 제작에 동원됐다.

광고비는 10억원선. 인터넷서비스 업체인 드림라인 광고는 미국 영화 ''매트릭스''를 패러디한 하이테크형 광고물이다.

배트맨 워터월드 등 액션영화를 제작한 팀 앵굴로씨가 촬영감독을 맡았다.

TV CM은 미국 현지에서 제작됐고 제작비로 6억원이 투입됐다.

LG화학이 6월초부터 내보낸 기업PR 광고 ''미래도시편''은 장면 하나하나를 CG작업으로 만들어 미래 도시의 모습을 그려냈다.

최근 광고의 또 다른 특징중 하나는 에피소드형 광고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한솔M닷컴 롯데칠성 등의 광고는 연인들의 삼각관계 스토리를 플롯으로 설정해 영화같은 느낌을 준다.

롯데칠성의 커피음료인 ''레쓰비''광고의 경우 독신녀 교수를 사랑하는 남자 대학생, 남학생을 사랑하는 여대생, 자신의 감정을 거부하는 여교수 등 3명간의 사랑 스토리를 담은 3편의 CF를 영화 형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