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투신증권이 미국의 세계적 보험금융그룹인 아메리카 인터내셔널 그룹(AIG) 등 6개 금융기관으로부터 8억1천5백만달러(9천억원)의 외자를 유치했다.

현대투신은 21일(미국시간) 뉴욕 맨해튼 에섹스호텔에서 이창식 사장과 AIG그룹 등 6개 기관투자가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현대투신에 8억1천5백만달러를 투자키로 하는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현대투신에 투자키로 한 미국 기관은 AIG를 비롯 WL로스, 캘리포니아 연기금센터(CALPERS), GE캐피털(GECC), 위스콘신 주정부 기금,트랜스 아메리카 등이다.

이들을 대표해서 WL로스의 윌버 로스 회장이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현대투신의 외자유치 규모는 금융기관에 대한 외국인 투자로는 사상 최대다.

현대투신은 이번 외자유치로 경영정상화를 앞당겨 이룰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금융시장 안정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게될 전망이다.

현대투신은 이번 외자유치분과 올 사업연도 예상 수익 4천억원을 합치면 1조3천억원의 신규 자본유입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대투신이 금융감독원과 맺은 MOU에서 올해안에 1조2천억원을 확충키로한 약속보다 1천억원 많은 수준이다.

AIG 컨소시엄은 앞으로 실사를 거쳐 약 1개월후에 9천억원을 납입할 예정이다.

AIG컨소시엄은 세가지 방법으로 9천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우선 현대투신운용의 발행주식 50%(1천5백만주)를 주당 2만원씩 총 3천억원에 현대투신증권으로부터 사들이기로 했다.

또 현대투신증권에 주당 1만원씩 우선주 증자를 통해 3천억원을 직접 투자키로 했다.

이와 함께 현대투신증권의 대주주인 현대증권에 주당 1만5천원씩 우선주 증자를 통해 3천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현대증권은 증자대금 전액을 다시 현대투신증권에 주당 1만원씩 보통주로 증자한다.

이에 따라 현대투신증권의 최대주주는 현대전자에서 현대증권으로 바뀌게 된다.

현대투신운용의 최대주주도 AIG컨소시엄으로 변경된다.

그러나 AIG 등은 당분간 경영권을 직접 행사하지 않고 자문만 하게 된다고 현대투신증권은 설명했다.

AIG 그룹은 미국 최대 보험사로 세계 1백30여개국에서 다양한 금융서비스 및 자산관리업을 영위하는 다국적 금융그룹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