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동영 의원이 22일 대변인 직에서 물러났다.

국민회의 때부터 대변인을 맡은 경력을 합하면 대변인 3수에 40여개월의 "장수 대변인"이라는 진기록을 남긴채 이날 오전 마지막 브리핑을 끝으로 평의원으로 돌아간 것이다.

정 의원은 그간 당이 고비를 맞을 때마다 "부름"을 받았다.

1996년 총선이 끝난 직후 처음 대변인에 임명돼 정권교체 후인 98년3월까지 대변인 직을 수행했고 5개월여만인 8월에 다시 차출됐다.

올초 민주당 출범과 동시에 다시 대변인직을 맡았다.

정 의원은 4.13 총선이 끝난 뒤 서영훈 대표 등 당 지도부에 몇차례 사의를 표명했으나 반려될 정도로 김대중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웠다.

정 의원은 이날 "40여개월동안 야당과 여당 대변인으로 세번이나 일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정 의원은 정균환 총무의 후임으로 전북도지부장에 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본인은 내심 8월말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출마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