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세트 녹음기 워크맨을 개발해 세계적으로 히트시켰던 일본의 소니가 이번에는 무선 인터넷 접속 기기로 또 다시 세계 시장 석권에 나선다.

안도 구니타게 소니 사장은 15일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소니는 앞으로 단순한 일반 휴대폰에서 탈피,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의 무선 장비를 주력 상품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오는 9월 선보이게 될 소니의 무선 인터넷 접속 기기는 휴대폰 처럼 갖고 다니면서 인터넷에 접속,전자메일의 송수신은 물론 디지털 영상,음악 등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소니는 지난해 미국의 팜톱 컴퓨터 제조업체인 팜으로부터 무선 인터넷 소프트웨어 사용 라이선스를 취득했으며 오는 9월 출시할 무선 인터넷 접속 기기는 이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소니는 초기에는 팜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다가 점차 독자적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방침이다.

안도 사장은 "우리는 이 기기가 매우 전략적인 상품이 될 것으로 믿고 있으며 과거 "워크맨 문화"를 창조했듯이 새로운 이동통신 문화를 창조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사장에 취임한 안도는 소니가 가장 취약한 분야였던 휴대폰 사업을 무선 인터넷 접속 장치쪽으로 전환,플레이스테이션,디지털 TV,PC 등과 함께 소니의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키운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소니는 이 기기를 통해 첨단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일본의 NTT도코모를 비롯,세계 각국의 이동통신 업체들과 제휴해 해나갈 방침이다.

김선태 기자 orca@ked.co.kr